[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시간)는 순수한 스포츠적 문제일 뿐, 국제축구연맹(FIFA)에 추가적인 수익을 가져다주진 않는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대한 논란에 24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선 선수들이 경기중 폭염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전·후반 각각 중간 지점에 3분의 휴식시간이 도입됐다. 이 시간은 단순한 수분 섭취 외에 승부처에서 중요한 작전타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팬 사이에선 전후반 경기가 마치 4쿼터 경기로 변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끊긴다는 비판과 함께 광고를 더 늘리기 위한 FIFA의 상업적 시도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 TV 방송사들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동안 광고를 송출하고 있지만 축구 종주국 영국 iTV의 경우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심판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선언할 때 일부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선수와 감독들도 엇갈린 반응이다.
24일 잉글랜드-가나전처럼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서 치러진 경기도 있고, 지붕이 있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돔 구장에서 진행된 경기도 있는 만큼 모든 경기에 이 휴식시간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그럼에도 인판티노 회장은 모든 경기에서 똑같은 브레이크를 실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든 참가국에 '동등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모든 상업적 계약은 훨씬 이전에 체결됐기 때문에 FIFA가 얻는 추가 수익은 없다"면서 "이것은 재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는 순수하게 스포츠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가장 큰 이유는 폭염 때문이지만, 39일 동안 치러지는 월드컵 같은 대회에서 최대 8경기를 소화해야 할 수도 있는 팀들에게 휴식 기회를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모든 경기에서 모든 팀이 동일한 조건으로 경기를 치르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날씨가 더 덥다는 이유로 어떤 감독은 전술을 조정해 경기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는 반면, 기온이 약간 낮은 다른 경기에서는 같은 감독이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모두에게 동등한 조건을 보장하고자 모든 경기에서 이 브레이크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미국 월드컵 중계사 폭스 스포츠의 월드컵 광고비는 30초당 평균 20만~30만 달러(약 3억~4억6000만원) 선이며, 미국 대표팀 경기나 준결승, 결승 등 토너먼트 후반기에는 75만 달러(약 11억5000만원)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IFA의 입장과 별개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기간 광고를 통해 미국 한 곳에서만 2억 5000만 달러(약 3849억원) 이상의 막대한 광고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