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을 향하던 분노, 그래도 태극전사들에겐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수의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시작으로 '캡틴' 손흥민(LA FC)까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마친 선수들이 돌아왔다.
홍 감독을 필두로 이강인 김민재 등은 30일 1차 귀국했다. 1일엔 세 차례에 걸쳐 태극전사들이 돌아왔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진규(전북) 이동경(울산) 이기혁(강원)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귀국했다. 팬들은 이른 시각부터 공항에 나와 선수단을 맞이했다. 선수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밤을 지새우며 기다리던 팬들은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고생하셨어요",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등을 외쳤다. 응원의 박수를 보낸 것이다. 전날 홍 감독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죄인처럼 빠르게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별다른 말 없이 곧바로 게이트로 향해 해산했다. 손흥민은 아쉬운 심정과 팬들에게 남길 말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유럽파는 시즌이 끝났지만, 시즌 중인 손흥민은 국내에서 잠깐 재충전한 후 미국 LA FC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해외파는 소속팀 일정상 따로 이동했다. 역시 시즌이 한창인 박진섭(저장)은 5일 열리는 상하이 선화와의 슈퍼리그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어 중국으로 향했다. 독일에 거주 중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집'으로 돌아갔다. 조규성(미트윌란)은 비시즌 친선경기 일정 탓에 소속팀으로 향했다. 이들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순차적으로 귀국했다.
한국 축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3위 '와일드카드'도 한국의 몫은 없었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은 조별리그 탈락이란 충격으로 막을 내렸다. 후유증은 컸다. 선수들은 전용기 탑승은커녕, 귀국 항공편 구하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동시 귀국하지 못하고 그룹별로 따로 이동했다.
북중미월드컵은 비난과 응원이 엇갈리는 반응 가운데 막을 내렸다. 이제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에 맞춰 경기 복귀 혹은 휴식에 돌입한다. 김진규 이동경 등 K리들은 당장 4일 재개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레이스에 들어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