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콩고 돌풍을 잠재우고 '축구종주국'의 체면을 세웠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2대1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7분 브라이언 시펭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해리 케인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리고 41분 케인이 그림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폭발했다. 케인은 이번 대회 4, 5호골(공동 3위)로 잉글랜드의 조기 탈락을 온몸으로 막았다. 잉글랜드는 6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16강전을 펼칠 예정이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을 톱에 두고, 노니 마두에케, 주드 벨링엄, 마커스 래시포드로 공격 2선을 구축했다. 엘리엇 앤더슨, 데클란 라이스가 중앙 미드필더 듀오를 구성했고, 제드 스펜스, 에즈리 콘사, 마크 게히, 니코 오라일리로 포백을 꾸렸다. 조던 픽포드가 골문을 지켰다.
세바스티앙 드사브르 감독이 이끄는 민주콩고는 4-3-3 포메이션으로 잉글랜드에 맞섰다. 나타나엘 음부쿠, 요안 위사, 브라이언 시펭가가 스리톱을 꾸렸고, 사무엘 무투사미, 응갈라이엘 무카우, 노아 사디키가 미드필더진에 배치됐다. 아론 완-비사카, 악셀 튀앙제브, 찬셀 음벰바, 아르튀르 마쉬아퀴가 포백에 늘어섰고, 리오넬 음파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전은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하면 민주콩고 수문장 음파시의 '선방쇼'였다. 민주콩고는 전반 7분 깜짝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시펭가가 상대 박스 왼쪽에서 음벰바의 크로스를 건네받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번도 선제골을 넣지 못한 민주콩고는 기습적인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잉글랜드가 반격에 나섰다. 30분, 벨링엄의 강력한 헤더가 골문 중앙 상단을 향해 날아갔으나 음파시가 몸을 날려 막았다. 오라일리, 래시포드, 마두에케, 케인 등의 슛이 줄줄이 수비벽에 막혔다. 수세에 몰린 민주콩고는 전반 42분 잉글랜드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골문 앞 위사의 슛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흘러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벨링엄의 헤더가 다시 음파시에 막혔다. 전반 종료 직전 케인이 때린 오른발 슛도 음파시를 뚫어내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전반에만 8개의 슛, 4개의 유효슛을 기록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은 민주콩고가 1-0으로 앞선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키워드는 '케인 원맨쇼'였다. 투헬 감독은 교체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6분 역습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때린 왼발 슛이 옆그물을 때렸다. 8분, 벨링엄이 상대 진영 좌측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척 하고 니어포스트를 노리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음파시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선보이며 쳐냈다. 경기는 잉글랜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패스 연결은 뚝뚝 끊겼고, 점점 선수들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16분 마두에케, 래시포드가 벤치로 물러나고 부카요 사카, 앤서니 고든이 투입됐다.
18분 음부쿠의 중거리 슛이 잉글랜드 선수 머리에 맞고 굴절돼 골대 위로 살짝 떴다. 민주콩고는 19분 음부쿠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메샤크 엘리아를 투입했다. 어느덧 잉글랜드가 선제실점을 한지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잉글랜드는 25분 풀백 스펜스를 빼고 2선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를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다. 중앙 미드필더 라이스가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가만히 당하고 있을 잉글랜드는 역시 아니었다. 후반 30분, 잉글랜드가 드디어 음파시가 지키는 골문을 뚫었다. 고든이 박스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밀어넣었다. 이번 대회 4호골이자 개인통산 월드컵 12호골. 민주콩고는 크로스 순간 케인을 놓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민주콩고는 실점 후 시펭가와 무카우를 빼고 테오 봉곤다, 에도 카엠베를 투입했다.
34분 앤더슨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40분 벨링엄이 순식간에 상대 박스로 침투해 왼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몸에 맞고 흘러나왔다. 잉글랜드가 공격을 이어갔다. 고든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케인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잡은 케인은 어려운 자세에서 오른발을 휘둘러 공을 골문 우측 상단에 정확히 꽂았다. 추가시간 6분 위사의 프리킥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경기는 잉글랜드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