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 축구 레전드 혼다 게이스케의 폭탄 발언에 일본축구협회가 응답했다.
혼다는 2일 개인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찬반이 있을 거라는 건 알지만, 한마디 하겠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1년 계약 연장 제안을 했다는 뉴스를 봤다. 그런데 만약 다음 감독 후보가 마땅히 없어서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 연장 제안'이라면, 날 1년 동안 시험해 봐라"라며 일본축구협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혼다는 "만약 아시안컵에서 패배한다면, 이유를 따질 것도 없이 바로 경질해도 상관없다. 나는 그 승부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실패했을 때는 언제든지 책임을 지고 물러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혼다의 이 같은 폭탄 발언은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과 1년 재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복수 매체의 보도 직후 나왔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의 단기 계약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며, 2030년 월드컵까지 4년이 남은 상황에서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혼다의 발언에 대해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인 야마모토 마사쿠니 위원장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야마모토 위원장은 2일 도쿄에서 열린 모리야스 감독의 귀국 기자회견에서 혼다에 대해 "장래에 그런 목표를 지향해주길 바라는 인재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취재진이 혼다의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두고 질문하자, 야마모토 위원장은 "의지와 마음가짐은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감독 선임은 여러 단계를 거쳐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의 이야기도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혼다에 대해 "정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일본 축구계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으로 치면 박지성, 기성용 같은 레전드급 선수 출신 인사가 공개적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자원하고 나선 것과 비슷한 수준의 파격 행보로 볼 수 있다. 혼다의 이번 행동이 실제로 일본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혼다는 2018년부터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경험이 있지만, 이것이 그의 유일한 지도자 경력이라는 점에서 실제 선임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현재 일본축구협회는 모리야스 감독이 재계약 제안을 거절할 경우, 오이와 고 21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