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가혹한 승격 전쟁이 재개된다. K리그2도 월드컵 방학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8일까지 리그가 이어지며, K리그1보다 휴식기가 3주 정도 짧았다. 그래도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17개팀은 전지훈련 등을 통해 전반기 드러난 약점을 메우는 데 집중했다.
전반기 키워드는 부산의 독주였다. 부산(승점 32)은 강력한 공격축구를 바탕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절대 1강'으로 평가받은 수원(승점 29)은 다소 부침 있는 모습 속 2위에 자리했다. 부산과 수원의 승점 차가 3점. 그런데 3위 이랜드(승점 26)부터 7위 수원FC(승점 23)의 격차가 3점에 불과한 만큼, 이제부터 매 경기가 결승이다. 후반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이번 주말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6' 16라운드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 라운드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수원과 성남의 '마계대전'이다. 2000년대 K리그를 호령한 수원과 성남의 충돌은 최고의 더비인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못지않은 더비였다. '마계대전'은 '말 마(馬)'자와 '닭 계(鷄)'자를 이용한 조어다. 말은 성남의 공식 닉네임인 천마에서 따왔다. 닭은 경쟁팀인 수원의 애칭인 블루윙즈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닭날개'에서 비롯됐다.
현재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수원은 휴식기 직전 화성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연령별 대표팀 차출 공백에도 잘나가던 화성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더하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성남은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으로 휴식기를 맞이했다. 수원은 견고했지만 최근 흔들리는 수비를, 성남은 아쉬운 결정력을 보강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수원은 성남에 강했다. 지난 시즌 2승1무를 포함,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늘 팽팽했다. 지난 시즌 3경기도 모두 추가시간에 수원이 득점하며 승부가 갈렸다. 맞대결마다 명승부를 펼쳐 더욱 기대를 모으는 두 팀의 경기는 4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부산은 5일 오후 7시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을 상대로 선두 수성을 노린다. 부산이 기대하는 선수는 손휘다. 손휘는 충남아산과의 15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4월 경남전 이후 두 달 만에 골맛을 봤다. 손휘가 기세를 이어갈 경우, 부산의 공격축구는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부산은 지친 '주포' 크리스찬이 휴식을 취한 것도 호재다. 전남은 개막전 승리 후 13경기 연속 무승(5무8패)에 머물러 있다. 임관식 감독 부임 후에도 아직 승리가 없다. 휴식기 동안 새롭게 정비를 한 전남은 반등을 꿈꾸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