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3일 오전 8시(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중미월드컵 32강 크로아티아전에서 혈투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라인업
-포르투갈(4-2-3-1)=디오구 코스타(GK)/주앙 칸셀루-후벵 디아스-레나투 베이가-누누 멘데스/주앙 네베스-비티냐/페드로 네투-브루누 페르난데스-하파엘 레앙/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로아티아(4-2-3-1)=도미니크 리바코비치(GK)/요시프 스타니시치-요시프 슈탈로-마린 폰그라치치-이반 페리시치/루카 모드리치-마테오 코바치치/니콜라 블라시치-페타르 수치치-마르틴 바투리나/안테 부디미르
전반
41세 동갑내기 절친 슈퍼스타 호날두와 모드리치의 맞대결, 아마도 월드컵 무대에서 마지막이 될 전설의 맞대결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전반 3분 크로아티아 부디미르의 첫 슈팅이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 품에 안겼다. 전반 4분 포르투갈의 공격이 거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문전에서 치열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전반 8분 네투의 왼발에 이은 호날두의 헤더가 불발됐다. 전반 13분 프리킥 찬스, 호날두의 강력한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다. 초반 흐름을 포르투갈이 가져갔지만 크로아티아도 끈끈하게 버텼다. 전반 17분 모드리치의 프리킥이 불발됐다. 전반 22분 포르투갈의 날카로운 뒷공간 공략이 실패했지만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박수를 보내며 흡족함을 표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직후 전반 30분 네투의 크로스에 이은 호날두의 문전쇄도, 간발의 차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 34분 누누 멘데스의 슈팅도 빗나갔다. 포르투갈이 60%의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하고 끊임없이 골문을 위협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측면 크로스가 흘러나온 직후 하파엘 레앙의 발리 슈팅이 높이 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2022년 카타르월드컵 3위를 기록한 크로아티아가 끈끈한 조직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포르투갈이 8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크로아티아는 5개의 슈팅,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크로아티아가 공세를 높였다. 많이 뛴 안테 부디미르 대신 1m95 장신 스트라이커 이고르 마타노비치를 투입했다. 후반 3분 코바치치의 강한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내내 수비적으로 웅크리고 있던 크로아티아가 공격 본색을 드러냈다. 후반 8분 스타니시치의 도움을 받은 이반 페리시치의 낮고 빠른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가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11분 크로아티아 니콜라 블라시치가 또 한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12분 포르투갈의 반격, 하파엘 레앙의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15분 포르투갈에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뒷공간을 파고든 호날두가 환상적인 터치 후 특유의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호우 세리머니 시전 직전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VAR 판독 결과도 같았다.
포르투갈은 후반 17분 페드로 네투 대신 프란시스코 콘세이상, 브루노 페르난데스 대신 넬슨 세메도, 비티냐 대신 베르나르두 실바, 칸셀루 대신 곤살루 라모스를 동시 투입해 동점골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그리고 3분 만에 결실이 나왔다. 후반 20분 포르투갈의 코너킥 찬스, 크로아티아 블라시치가 박스 안에서 레나토 베이가를 잡아당겼다는 판정에 따라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캡틴' 호날두가 페널티박스 앞에 섰다. 과감하고 빠른 슈팅이 골망 중앙을 갈랐다. 1-1. 호날두의 3번째 골,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첫 골의 역사를 썼다. 호우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기록한 146호 골이었다.
실점 이후 크로아티아가 공세를 바짝 끌어올렸다. 후반 35분 페타르 수치치가 불꽃같은 역습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허물며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36분 마르티네스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호날두를 빼고 후벵 네베스를 투입했다. 호날두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43분 모드리치의 유려한 패스로부터 비롯된 크로아티아의 찬스. 페리시치의 크로스에 이은 파살리치의 헤더가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10분, 크로아티아는 블라시치 대신 그바르디올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총공세였다. 그러나 극장 역전골은 포르투갈의 몫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하파엘 레앙의 크로스에 이은 곤살루 하무스의 필사적인 헤더가 골망을 짜릿하게 갈랐다. 2-1. 교체카드 적중, 벤치의 호날두와 포르투갈 관중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모드리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기적같은 순간이 스쳐지나갔다. 베이가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크로아티아 그바르디올이 밀어넣으며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가 했다. 그러나 주심의 온필드리뷰 후 먼저 마타노비치의 머리를 맞고 굴절됐다는 판정에 따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마지막으로 공을 패스했을 때 마타노비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며, 수비수가 공을 굴절시킨 건 의도적인 플레이가 아니었던 것으로 봤다. 크로아티아로서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그렇게 '축구천재' 모드리치, 투혼의 라스트 댄스가 막을 내렸다. 호날두와 모드리치, 축구의 한 세기를 풍미한 위대한 1985년생 동갑내기가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스페인과 8강행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