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을 뿐인데, 대회 이후 행보는 극과극이다. 한국이 정치인까지 나서 축구계 개혁을 추진할 조짐을 보이는 와중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하고, 정부에 월드컵 활동 보고를 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과 이타쿠라 고(아약스), 마에다 다이젠(셀틱), 스가와라 유키나리(베르더 브레멘) 등과 함께 8일 문부과학성을 예방해 마쓰모토 요헤이 문부과학성 장관과 가와이 준이치 일본체육청장 등에게 월드컵 활동을 보고했다.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모리야스 감독은 "이렇게 일본으로 일찍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7월19일 결승전 당일에 현장에서 보고를 하고 싶었다. 이렇게 일찍 오게 되어 조금 아쉽다"라고 말했다.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한 일본은 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대2로 패하며 토너먼트 1라운드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모리야스 감독은 "우리가 세계 챔피언이 될 날은 반드시 올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여정을 함께 해주고, 함께 싸워서 세계 챔피언이 되는 순간을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7일엔 니폰 TV 프로그램 '뉴스 제로'에 출연해 '월드컵 썰'을 풀었다. '월드컵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를 최종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을 언급했다. 장기 부상 중이었던 엔도는 개막을 앞둔 지난달 12일 최종 명단 제외 통보를 받았다. 공격수 마치노 슈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대체발탁됐다. 엔도는 개인 SNS를 통해 "부상 이후 온힘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카타르월드컵 이후 주장으로 팀을 이끌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며 "이번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한 명의 팬으로서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라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엔도는 2015년부터 11년간 A매치 73경기(4골)를 뛰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엔도가 대표팀에 있기를 바랐고, 남겨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26명의 선수로 경쟁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라고 엔도를 명단에서 뺀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 엔도에게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는 모리야스 감독은 "언젠가는 사과하고 싶다. 엔도를 싫어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할 때는 대표팀과 일본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미래에 기대를 거는 선수가 있느냐'는 팬이 보낸 질문에 "꼭 한 명을 꼽으라면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라고 답했다. "시오가이는 (네덜란드전에서)단 한 경기를 교체로 뛰었지만, 훈련 때 정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더 발전할 거야'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브라질전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면, 엄청난 기동력을 가진 시오가이를 막판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했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미야모토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해 "오늘 여러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절차가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모든 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미야모토 회장은 대회 후 지난 8년간 대표팀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과 유임에 관해 비공식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엔 JFA가 앙제 포스테코글루 알나스르 감독의 선임을 원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6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나스르 지휘봉을 잡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계약 연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