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승 목표를 향한 집념의 표현일까.
노르웨이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다. 투헬 감독은 1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서 2대1 승리 직후 TV리포터와의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결과는 놀랍지만, 경기력에는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지 못하나'라는 물음에 "모든 면"이라고 답한 투헬 감독은 "투지 자체는 훌륭했지만, 경기 운영 방식 때문에 스스로 너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허술한 플레이, 전술적 실수, 느린 속도, 낮은 플레이 지속도...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리포터가 '정신력'을 언급하자 투헬 감독은 "모르겠다.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질문이 이어지려 하자 "정신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 건 병에 담아 팔 수 있는 것들"이라고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더 나아질 것이고, 더 나아져야 한다"며 "지금은 축하할 시간이다. 우리에겐 3일이 주어졌다. 더 나은 경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 초반 노르웨이 진영에서 주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노르웨이의 반격에 시달렸다. 선제골 실점 장면에서는 볼을 빼앗긴 해리 케인이 파울을 주장하는 걸 바라보다 공간을 내줬고, 결국 안드레아스 쇠를로트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잉글랜드는 전반 추가 시간 주드 벨링엄이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만들면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해리 케인의 역전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후반 9분에는 노르웨이에게 실점하며 다시 균형이 무너지는 듯 했지만 VAR 결과 엘링 홀란의 파울 판정이 나오면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노르웨이에 수 차례 기회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버텼고, 연장 전반 벨링엄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결국 승리했다.
홀로 두 골을 넣은 벨링엄은 투헬 감독의 반응을 전해듣자 "어쩔 수 없죠"하며 "힘든 경기였다.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고 답했다.
해리 케인은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그는 "감독님은 라커룸에서 우리에게 비슷한 우려를 드러냈다"며 "4강에 올랐지만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 소유나 점유율 등 운영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들어간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