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르카'는 '아틀레티코가 이번주 중으로 이강인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이강인을 자신들의 '새로운 그리즈만'으로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마르카는 '이강인의 이적은 며칠 전부터 완전하게 합의한 상태'라며 합류 시점 조율만을 남겨뒀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언제 팀에 합류할지만 확정하면 된다. 이강인이 월드컵 일정을 마친 뒤 필요한 3주 휴가를 이번 금요일에 마무리하기 때문'이라며 '다음 시즌을 앞둔 아틀레티코의 대형 영입인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새 동료들과 만날지, 아니면 다음 주 월요일에 훈련장으로 합류할지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는 하루 빨리 이강인의 합류를 원하고 있다. 마르카는 '아틀레티코의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에게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그리즈만의 이적 공백이 커진 지금은 더욱 그렇다. 이강인이 그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우선 이강인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영입 대상이 될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둘째로 시메오네 감독은 이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앙투안 그리즈만과 같은 훌륭한 윙어를 발롱도르 후보, 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쥔 선수로 키워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합류가 사실상 확정되며, 아틀레티코는 벌써부터 싱글벙글이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의 기량 뿐만 아니라 그의 마케팅적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벌써부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마르카는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예약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메디컬 테스트 소식이 전해졌다. '도림동 교육센터'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틀레티코의 팀 닥터이자 의료 총괄 책임자인 호세 마리아 비야론 박사가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의 메디컬 체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도림동교육센터를 찾아주셨다'고 전했다.
'도림동 교육센터'는 동아시아국제교류재단이 운영하는 남학생 전용 교육 시설이다. 이 단체는 '축구를 사랑하는 학생들과 지인들이 함께 모여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하며 경험한 이야기, 스포츠 의학의 현장, 그리고 그 안에서 배운 삶의 가치들을 진솔하게 나누어 주셨다'고 설명했다.
비야론 박사는 1995년 7월부터 30년 넘게 아틀레티코의 의무 총괄 책임자를 맡은 인물이다. 그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식하는 이강인의 메디컬 체크를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2023년 쿠팡 플레이 시리즈를 위해 아틀레티코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도림동 교육센터를 방문했던 인연으로 이번에 재방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뜻하지 않게 비야론 박사가 이강인의 메디컬 체크를 위해 방한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적 과정이 '오피셜'을 향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순식간에 퍼진 소식은 예상치 못한 후폭풍까지 불러왔다. 이강인의 이적 여부를 확인하려는 수많은 팬들이 동시에 도림동교육센터 홈페이지로 몰리면서 사이트 서버가 수 시간 동안 마비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만큼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을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은 일찌감치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HERE WE GO'를 외쳤다. 그는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됐다. 모든 당사자 간 합의가 완료됐다. 개인 조건은 이미 몇 달 전에 합의됐다. 이강인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원했다. 구두 합의는 모두 끝난 상태며 이제 공식적인 절차만 남았다'고 했다.
유럽 이적시장 소식에 밝은 루벤 우리아 기자는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아 기자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거절했다'며 '해당 구단은 이강인에게 연봉 1700만 유로(약 293억 원)의 5년 계약을 제안했다. 5년 8500만 유로(약 1463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지만, 이강인이 오직 아틀레티코 이적을 원하며 협상이 결렬됐다'고 했다. 우리아는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그에게 연락해 이적을 축하했다'고 했다.
우리아 기자는 이강인의 예상 등번호까지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아틀레티코 이적이 임박한 이강인의 등번호는 7번이 유력하다'며 '영입 발표와 함께 어떤 등번호가 비는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7번을 달 가능성이 높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팀을 떠난다면 19번 역시 공석이 된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는 수년간 에이스 역할을 한 등번호 7번, 안투앙 그리즈만이 팀을 떠나며 7번이 공석이 됐다.
이강인은 올 시즌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프랑스 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엄청난 유관력과 달리, 그는 PSG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나가는 경기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프랑스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스쿼드 플레이어로 활용하는데 그쳤다. 이강인은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단 1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도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수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틀레티코 뿐만 아니라 맨유, 아스널, 애스턴빌라, 뉴캐슬 등도 원하고 있다. 막판에는 유벤투스와 사우디 클럽까지 뛰어들었다. 그 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가장 적극적이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원한다는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한 2023년 여름부터 매년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1월이적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이적을 막았다.
여름이적시장이 열리며, 아틀레티코의 구애는 더욱 거세졌다. '레전드' 그리즈만을 미국으로 보낸 아틀레티코는 대체자로 이강인을 점찍었다. 과거 발렌시아 CEO로 활동하며 이강인을 누구보다 잘아는 마테우 알레마니 디렉터가 직접 나섰다. 시메오네 감독도 이강인을 '제2의 그리즈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경기마다 번번이 외면되는 이강인 역시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하며, 이적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일찌감치 현지에서는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 가능성을 전했다. 프랑스 이적시장 전문가인 로망 콜레-고댕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틀레티코와 이강인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콜레-고댕 기자는 PSG 소식에 능통한 인물이다. 이에 앞서 유럽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아틀레티코와 이강인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전에는 이미 스페인에서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확정'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아틀레티코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며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데려오며 마케팅적인 기대치가 높다. 스페인 에스토 에스 아틀레티는 '최근 몇 주 동안 아틀레티코 구단 사무실에서 가장 자주 거론된 이름 중 하나는 바로 이강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한국에서 스타로 평가받는 선수이며, 그 영향력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며 '그의 존재만으로도 아틀레티코는 중계권 수익 증가와 상품 판매 확대, 그리고 아시아 기업들과의 광고 계약 등으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좀처럼 오피셜이 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아는 이강인의 오피셜만 늦게 나오는 이유를 밝혔다. 우리아는 '이강인 이적은 이미 완료됐고,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며 '파리 생제르맹(PSG)이 필요한 서류를 보내는 것을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PSG는 이강인의 대체자인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영입을 먼저 발표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 소식에 이어 이번 보도로 그간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