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디디에 데샹 감독이 14년 프랑스 체제를 마무리한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0대2로 패배했다. 프랑스는 3,4위전으로 향한다.
전반 22분. 라민 야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미켈 오야르사발이 마무리하며 선제 실점을 내준 프랑스는 후반 13분 다니 올모와의 원투 패스에서 이어진 페드로 포로의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킬리안 음바페는 이날 유효 슈팅 없이 침묵했고, 프랑스는 대회 들어 처음으로 전반전에 끌려가는 경기를 치렀다. 이로써 프랑스는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경기 후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오피셜이다. 프랑스 사령탑으로서 데샹 감독의 시대는 끝이 났다. 3, 4위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로랑 블랑 감독의 후임으로 프랑스 지휘봉을 잡은 데샹 감독은 이후 약 14년간 대표팀을 이끌며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우승팀 독일에 석패했지만 2016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에서는 결승까지 올랐다.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포르투갈에 우승을 내줬다.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4대2로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끌며 정점을 찍었고, 2021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까지 더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6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최강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정작 4강 문턱에서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데샹 감독의 후임으로는 지네딘 지단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ESPN 등 복수 매체는 지단이 프랑스축구협회와 차기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구두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1998년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자,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지단은 오래전부터 데샹 감독의 후계자로 지목돼 왔다. 로마노 기자 역시 "지단의 시대가 시작할 것"이라며 곧 공식발표가 뒤따를 것이라고 알렸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이 또 한 명의 전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 세대교체가 임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