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AS 모나코)이 입을 뗐다.
발로건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언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징계가 유예돼 팀에 복귀할 수 있어 기뻤다.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난 논란이 시작될 것이라는 걸 알았다. 워낙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동료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긴장감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최대한 집중하려 했지만, 외부의 소음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동료들은 형제처럼 나를 안심시켜 줬고, 당시 내가 할 수 있거나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발로건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만 3골을 넣었다. 미국의 토너먼트 진출에 앞장섰다. 문제가 발생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엔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징계위원회가 재량을 발휘해 제재를 검토,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규정 제27조를 적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졌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FIFA의 발로건 징계 철회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통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한 대응 속에서 이뤄졌다. 월드컵 96년 역사상 가장 대담한 계획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발로건의 출전정지가 유예된 뒤 SNS를 통해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하다'고 했다.
발로건은 "팀이 나를 제외하고 훈련 중이었기에 혼란스러웠다. 나는 팀의 사기를 높이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하고 있었다. 훈련장으로 향하는 팀 버스에서 출전 가능 소식을 들었을 때 동료들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벨기에와의 경기에 발로건을 선발로 투입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발로건은 후반 추가 시간 하지 라이트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발로건은 이날 슈팅 3개(유효 슈팅 1개)에 그쳤다. 미국은 1대4로 패했다. 이로써 미국은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발로건은 "우리는 프로로서 감정과 해야 할 일을 철저히 분리했다. 내가 팀에 복귀한다는 첫 발표가 났을 때의 놀라움을 넘긴 후에는 (감정과 본업을) 분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벨기에전 대패라는 결과 때문에 우리가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고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캠프 내부에서 준비 과정을 지켜본 나는 우리가 경기를 앞두고 완전히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