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적이 반드시 행복과 비례하진 않는다. 제주도에서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낸 '천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25·파리생제르맹)의 고생문이 활짝 열릴 조짐이다.
이강인이 곧 입단할 것으로 보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마하다혼다에서 프리시즌 두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여름 2호 영입생인 덴마크 국가대표 미드필더 모르텐 히울만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호 영입생은 스페인 국가대표 풀백 알렉스 그리말도인데, 그리말도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참가 중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첫날이라고 봐주는 게 없었다. 스페인 일간 '아스' 보도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히울만의 부족한 훈련량을 지적했고, 미니 게임에서 히울만의 위치를 수없이 조정했다. 그는 "히울만, 안쪽으로"라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아스'는 "시메오네 감독은 히울만이 중앙 수비 앞쪽 공간을 점유하는 역할을 맡길 바랐다. 그는 히울만의 위치를 여러 차례 수정했다"라고 밝혔다.
'아스'는 "동료 선수들 역시 히울만이 집중력을 잃거나 르 노르망과 한츠코 앞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때마다 재빨리 경고를 했다"며 "그의 역할은 처음부터 분명해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수비진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이다. 공격 가담은 다른 선수의 몫"이라고 전했다.
첫날부터 일종의 '군기 교육'을 받은 히울만의 현실은 이강인에게 곧 다가올 미래다. 이강인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에서 간단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스페인 유력 매체와 이적 전문가들은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이 확정되었으며,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의 서류 작업이 지연되면서 이적 발표도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선 금주 내로 오피셜이 뜰 것으로 예상하고 잇다.
이강인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국내에서 쉬며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있다. 14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셀카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공개했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유명 대사인 "폭싹 속았수다(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짤막한 글도 하나도 남겼다.
그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인 지난 3일 SNS를 통해 "이번 월드컵은 선수로서 많은 것을 찬찬히 돌아보게 만든 대회였다. 기대에 만족스러운 결과로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가장 먼저 가져야 하는 것은 아쉬운 마음보다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제 몫을 더 잘해내야 했다. 이번 결과를 잊지 않고 더 성장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아틀레티코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만큼 머지않아 마드리드로 날아가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마르카'는 "다음주부터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틀레티코는 8월 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맨유와 친선경기를 펼치고, 9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맨시티와 맞대결을 갖는다. 20일 홈구장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말라가를 상대로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를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