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달아나느냐, 쫓아가느냐.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하나은행 K리그1 2026' 선두권 레이스에 다시 불이 붙는다.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가는 K리그1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추격전'이다. 선두 FC서울(승점 36)이 지난 3월부터 근 넉 달째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2위권을 형성한 2~5위 전북 현대(승점 29), 강원FC(21득점),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28·18득점), 울산 HD(승점 27)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선두와 2위권과의 승점이 6점 차가 나는 상태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 휴식기를 맞이한 K리그1은 재개 후 첫 라운드에서 8점으로 벌어졌다가 지난 라운드를 거치면서 7점으로 다시 격차가 줄어들었다. 3연승을 질주하던 서울이 강원과 비기고, 전북이 울산을 꺾으면서다. 전북은 5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2위를 탈환했다. 2위와 5위의 승점 차는 휴식기 전 4점에서 2점으로 더 촘촘해졌다. 한 경기 결과로 2위가 5위가 되고, 5위가 2위가 될 수 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대권'에 도전하는 서울의 초점은 2위권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 데 맞춰져 있다. 승점 7점과 10점 차이는 상당하다. 두 자릿수 차이는 선두팀에 안정감과 여유를 준다. 서울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승격팀인 9위 부천FC(승점 19)와 격돌한다. 최근 4경기에서 단 1실점한 '방패의 힘'으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서울은 다시 승점 3점을 쌓을 기회다. 후반기 2경기에서 1골에 그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전반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윙어 송민규의 떨어진 '폼(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의미한 크로스를 줄이고, 결정적인 찬스를 살려야 승점을 확보할 수 있다. 무득점과 1득점 페이스가 계속되면, 추격을 허용하는 건 시간문제다. 부천은 대전(2대2 무), 김천(1대1 무) 원정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 추격할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 쉽게 볼 상대가 아니란 점에서 '이변'을 꿈꾼다.
전북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이승우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건 뼈아프지만, 11일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센세이셔널한 프로 데뷔골을 폭발한 2008년생 신성 김예건의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건이 까다로운 인천 원정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면, 전북 스쿼드는 굵직한 영입 없이도 확실한 힘을 받을 수 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연패의 늪에 빠진 인천은 무득점 탈출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다.
같은 날,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질주 중인 '대세 클럽' 강원은 홈구장인 강릉하이원아레나로 6연속 무승(3무3패) 중인 11위 김천 상무(승점 16)를 불러들인다. 18일, 홈구장 잔디 보수 공사로 원정 10연전을 치르고 있는 포항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8위 제주 SK(승점 20)를 상대하고, 울산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0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8)과 만나 3경기 무승(1무2패) 탈출을 노린다. 6위 FC안양(승점 23)은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최하위 광주FC(승점 8)와 마주한다.
또 다른 키워드는 '복수'다. 18라운드에서 맞붙는 팀들의 전반기 첫 경기에선 모두 승부가 갈렸다. 서울은 부천을 3대0으로 꺾었고, 대전은 울산을 4대1로 제압했다. 대전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마사가 부상하기 전 맹활약한 경기다. 강원은 김대원의 2골-1도움 '원맨쇼'로 김천을 3대0으로 눌렀고, 제주는 포항 원정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인천은 전북에 2대1로 역전승했고, 안양은 광주를 5대2로 대파했다. 승리했던 팀은 '상성의 힘'을 믿고, 패했던 팀은 '시원한 복수'를 정조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