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월드컵 준결승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의 수비적 전술 변화에 대한 불만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마르카는 16일(한국시각) '해리 케인은 아르헨티나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며 '결승행을 눈앞에 뒀던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넣고도 2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완전히 무너졌고, 선수들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모든 사람들,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또 케인은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1-0으로 앞선 뒤에는 그 결과를 지키는 데만 급급했다"며 "이런 수준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를 압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특히 전반전과 후반 초반에는 압박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직후 수비적으로 전술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살아났고, 팽팽하던 흐름이 일방적인 경기로 바뀌었다.
케인은 "우리는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특히 전방에서 많은 압박을 가하면서 공을 되찾고 경기의 흐름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골을 넣은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상대의 공세가 계속 이어졌다"고 전했다.
케인과 잉글랜드의 우승 도전은 이렇게 끝이 났다.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전술 운용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대등한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잉글랜드는 리오넬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저력을 보였다. 동점골을 먹히기 전까지는 메시의 움직임을 잘 봉쇄했다. 그러나 리드를 잡은 뒤 잉글랜드는 라인을 지나치게 내렸고,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결국 페널티박스 바깥 공간이 텅 비어 버렸고, 엔소 페르난데스를 노마크 상태로 내버려두게 됐다. 뒤늦게 주드 벨링엄이 수비하러 달려갔지만,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슛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을 허용한 잉글랜드의 집중력은 무너져 내렸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두 골 모두 메시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오히려 라인을 내린 게 메시가 활개 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셈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