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악몽 떨친' 더프너, '나도 이제 메이저 챔프'

기사입력 2013-08-12 11:25


사진캡처=PGA 투어 홈페이지

2년 전 이런 장면을 상상한 이가 있을까.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2013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을 확 끌어 안았다.

공동 19위로 대회를 일찍 마친 브래들리는 공항으로 가던 길에 더프너의 우승 소식을 듣고 차를 돌렸다. 브래들리는 "더프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더프너는 "우승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이들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PGA 챔피언십 4라운드, 14번홀까지 5타 차로 선두를 달리던 더프너에게 15번 홀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결국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연속 보기로 3타를 까먹은 더프너는 당시 무명이던 브래들리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해 우승컵을 내주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04년 PGA 투어에 입성한 뒤 2007년이 되어서야 다시 1부 투어에 복귀하는 등 험난한 투어 생활을 이어오던 그가 단숨에 스타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그는 이 대회에 앞서 출전한 146번의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반면 무명이던 브래들리는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영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더프너는 프로 데뷔 12년차이던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164개 대회 만에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이뤄냈다. 그 해 5월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는 2승째를 거두며 PGA 투어에 주목할 만한 선수로 떠 올랐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목전까지 갔던 2011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맞이한 2013년 PGA 챔피언십, 더프너는 2년 전과 달리 여유가 있었다. 2라운드에서는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63타를 적어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더프너는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골프장 이스트코스(파70·716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까지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짐 퓨릭(미국)을 2타 차로 따 돌리고 정상에 섰다. 2년 전 아쉽게 놓쳤던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아내 어맨다와 포옹을 나눈 더프너는 브래들리와도 부둥켜 안으며 2년 전의 아쉬움마저 날려버렸다. 더프너도 이제 당당한 '메이저 챔프'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