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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라운드를 떠올려보자.
그러나 주말골퍼의 로망은 뭐니 뭐니 해도 장타다. 특히 남성골퍼의 경우 드라이버 비거리는 '무용담'이다. 동반자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실속은 없을지언정 멀리 보내는 골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돼 있다. 장타는 동반자의 육체적 심리적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여기에 정확성까지 높이면 부러움은 배가 된다.
그렇다면 드라이버로 멀리, 그리고 자신이 떨어뜨리고자 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선 어떤 노하우가 필요할까.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적임자가 나섰다. 주인공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소문난 장타자 이동민(31·바이네르)이다.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자인 이동민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93.063야드를 기록 중이다. 장타 부문 12위다. 1위 이진규와의 차이는 3.562야드에 불과하다.
이동민이 공개한 드라이버 장타의 비밀은 세 가지였다. ①티를 평소보다 약간 높이고 ②손목의 힘을 빼고 ③자신한테 맞는 샤프트를 찾으라는 것이었다. 이동민은 "압박이 심한 홀에선 티를 낮게 꼽아 공의 비행시간을 짧게 만들어 트러블 상황을 적게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멀리 쳐야 할 홀에선 과감하게 티를 높여 공의 탄도를 높이는 것이 비거리를 늘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 드라이버 페이스 8.5도를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 9.5도로 조정해 탄도를 높이니 스핀양이 줄더라. 다른 프로 선수들도 부러워하더라"며 웃었다. 이동민은 '넘버원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 중이다. 특히 10월 중 출시될 신제품 917시리즈 헤드로 교체하면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20야드 정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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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어에 입성했던 2009년, 이동민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0야드 정도였다. 그러나 매년 비거리가 늘어 이젠 300야드는 가뿐하게 날린다. 이날 최첨단 스윙 분석기기 '트랙맨'을 활용한 드라이버 시범에서도 313야드를 날려 옆에서 지켜보던 유소년 골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동민은 "나에게 맞는 샤프트도 찾았다. 근력이 생기면서 기존 샤프트(70S)가 가볍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강도를 70X로 높였다. 근력에 맞게 샤프트를 바꾼 결과 거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타를 위한 또 다른 비결은 '밸런스 운동'이었다. 그는 "드라이버를 멀리 보내기 위해선 하체가 단단하게 고정돼 있어야 한다. 탄탄한 하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체 뿐만 아니라 등과 복근, 악력 등 척추각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골프에 불필요한 운동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민은 페이드 드라이버다. 보통 장타자들 중에는 드로우 드라이버가 대부분이다. 페이드는 거리 손실을 많이 볼 수 있는 구질이다. 그러나 이동민은 페이드로 드로우 드라이버보다 더 많은 비거리를 낸다. 그렇다면 페이드와 드로우 구질은 어떻게 장착할 수 있을까.
이동민은 "페이드를 목표 방향으로 정확하게 치기 위해선 공의 위치를 평소보다 반 개 정도 왼쪽에 둬야 한다. 이어 스탠스는 왼쪽으로 약간 오픈하는 것이 좋다. 대신 헤드 페이스는 목표 방향으로 정렬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운스윙 때 임팩트 이후 왼쪽 어깨를 빨리 열어주고 클럽 헤드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드로우 기술에 대해선 "페이드와 반대로 타깃을 정확하게 공략하기 위해서는 공의 위치를 반 개 정도 오른쪽에 두고 스탠스는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서야 한다. 그래야 페이스가 닫혀있는 상태에서 맞기 때문이다. 티를 높이게 되면 자연스런 드로우 구질로 비거리 향상을 맛보게 된다"고 전했다.
김규식군(18)이 던진 드라이버 그립 강도에 대한 질문에는 "강하게 때려야 멀리 가는건 당연하기 때문에 그립은 강하게 잡는 편이다. 최고 강도를 10으로 보면 7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세밀한 부분까지 알려줬다.
마지막으로 이동민은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동민은 "티샷은 홀 코스 공량의 첫 걸음이다. 확률이 높은 쪽으로 샷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구질이 있어야 한다. 좁은 홀이고 아웃 오브 바운스(OB)가 걱정되는 상황에선 한 방향을 막아놓고 자신의 구질로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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