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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스무살 한국 청년이 기어이 일을 냈다.
김주형(20)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기록을 깼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펼쳐진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수확했던 김주형은 2022~2023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두 달만에 이룬 성과. 이로써 김주형은 PGA투어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기게 됐다. 1996년 타이거 우즈(20세 9개월)이후 26년 만에 21세 이하 다승자(20세 3개월 19일)가 됐다. 나이로는 우즈보다 김주형이 앞선다. PGA투어 역사 전체를 통틀어 21세 이하 다승자는 김주형과 우즈, 1932년 랠프 걸달(미국) 3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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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지난 7월 디오픈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PGA투어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후 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궜고, 2022~2023시즌 정규투어 카드를 따냈다. 두 달만에 PGA투어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대선배 우즈의 기록을 넘어서는 역사를 쓰면서 차세대 골프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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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경기 후 "경기 내내 평온했고 안정감과 더불어 자신감이 있었다"며 "(최종 라운드에선) 지금까지 잘 해왔던 만큼 멘탈을 잘 지키면서 경기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 시간에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께 감사하다. 한국 팬들 덕분에 2승을 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선 김주형과 더불어 한국 선수들의 성적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인 선수들이 대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김주형이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 잡은데 이어, 김성현(24)은 20언더파 264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7위(19언더파 265타), 김시우는 공동 8위(18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올렸다.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 포함 톱10에 4명 포함된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