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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깝다, 최소타 신기록!
1라운드를 10언더파로 시작하며 시작부터 하위 선수들과 차이를 벌린 셰플러는 2라운드 비로 6시간을 대기하는 와중에도 8언더파를 쳤다. 바이런넬슨 대회 역대 36홀 최소타 기록 경신. 3라운드에는 다소 주춤(?)했다. 5언더파. 하지만 54홀 23언더파도 최소타 기록이었고, 마지막날 31언더까지 줄이며 압도적으로 새 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1타만 줄여도 신기록이었다.
2위 에릭 반 루엔과 8타차 차이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 이변을 꿈꿀 수도 없었다. 그만큼 셰플러의 경기력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3번홀 세컨드샷 실수로 보기를 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곧바로 쉽지 않은 4번홀 파3 버디 바운스백으로 '나는 신계'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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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치있는 기록을 세웠다. 72홀 기준 최소타 타이기록을 작성한 것. 4라운드 253타로 끝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소니오픈 저스틴 토마스, 2023년 RSM클래식 루드비히 오베리의 253타가 기록이었다. 두 대회는 파70 코스였는데, 이번 대회는 파71로 치러졌다. 17번홀 보기와 18번홀 파가 아쉬웠다. 쉬운 파5 18번홀 세컨드샷이 벙커에 들어갔고, 이후 길지 않은 거리의 퍼팅이 빠지며 버디와 신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고등학생 시절 처음 참가한 대회가 고향에서 열린 바이런넬슨 대회. 세계 최고의 골프 스타가 된 이후 처음으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시그니처 대회를 앞두고 상위 랭커들이 이번 대회 거의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에도, 고향팬들 앞에서 경기하기 위해 일찌감치 참가 신청을 했다. 대회에 대한 애정을 듬뿍드러냈다. 그리고 자신을 열렬히 응원하는 수만명 팬들 앞에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약 5만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셰플러의 골프쇼를 즐겼다. 대회 기간 18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해, TPC크레이그랜치 신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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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의 종전 대회 최소타 기록은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30언더파. 하지만 이는 대회 특성상 10언더파의 어드밴티지를 갖고 출발한 대회이기에 실제로 타수를 줄인 건 20언더파였다. 그것과 관계 없이 32언더파라는 개인 최저타 기록을 세운 셰플러였다. 셰플러는 우승 상금 178만2000달러를 받게 됐다. 분전한 반 루엔은 23언더파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셰플러는 우승 확정 후 "나에게 정말 큰 의미다. 11년전 이 대회가 내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였다. 이런 순간을 위해 평생 노력하고 희생한 것 같다. 정말 특별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15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임성재는 최종 라운드 1언더파에 그치며 12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