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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신계의 골프다' 31언더 실화냐...세계 1위 셰플러, 더 CJ컵 '72홀 최소타 타이' 압도적 우승 [댈러스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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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5 07:09 | 최종수정 2025-05-05 08:51


'이게 신계의 골프다' 31언더 실화냐...세계 1위 셰플러, 더 CJ컵…
MCKINNEY, TEXAS - MAY 04: Scottie Scheffler of the United States plays his shot from the fifth tee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CJ CUP Byron Nelson 2025 at TPC Craig Ranch on May 04, 2025 in McKinney, Texas. (Photo by Orlando Ramirez/Getty Images for The CJ Cup)

'이게 신계의 골프다' 31언더 실화냐...세계 1위 셰플러, 더 CJ컵…
AP 연합뉴스

[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깝다, 최소타 신기록!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압도적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4일간의 여정이었다. 골프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셰플러가 한글 트로피를 품었다. 셰플러는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에 위치한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넬슨(이하 더 CJ컵)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4라운드 합계 31언더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라운드를 10언더파로 시작하며 시작부터 하위 선수들과 차이를 벌린 셰플러는 2라운드 비로 6시간을 대기하는 와중에도 8언더파를 쳤다. 바이런넬슨 대회 역대 36홀 최소타 기록 경신. 3라운드에는 다소 주춤(?)했다. 5언더파. 하지만 54홀 23언더파도 최소타 기록이었고, 마지막날 31언더까지 줄이며 압도적으로 새 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1타만 줄여도 신기록이었다.

2위 에릭 반 루엔과 8타차 차이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 이변을 꿈꿀 수도 없었다. 그만큼 셰플러의 경기력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3번홀 세컨드샷 실수로 보기를 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곧바로 쉽지 않은 4번홀 파3 버디 바운스백으로 '나는 신계'임을 알렸다.


'이게 신계의 골프다' 31언더 실화냐...세계 1위 셰플러, 더 CJ컵…
MCKINNEY, TEXAS - MAY 04: Scottie Scheffler of the United States plays his shot from the seventh tee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CJ CUP Byron Nelson 2025 at TPC Craig Ranch on May 04, 2025 in McKinney, Texas. (Photo by Orlando Ramirez/Getty Images for The CJ Cup)
전반에만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기록, 총 29언더파까지 간 셰플러. 후반에는 11, 14, 15번홀 버디로 32언더파까지 스코어를 줄였다. 동반자 반 루엔도 이글 2개를 치는 등 열심히 타수를 줄였으나 티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셰플러는 파3 17번홀 통한의 어프로치 실수로 보기를 쳐 올해 초 마쓰야마 히데키가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세운 35언더파 PGA 기록 도전에는 실패했다. 17번홀 버디에 무난하게 투온이 가능한 18번홀 이글이면 35언더 동타가 될 수 있었다.

그래도 가치있는 기록을 세웠다. 72홀 기준 최소타 타이기록을 작성한 것. 4라운드 253타로 끝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소니오픈 저스틴 토마스, 2023년 RSM클래식 루드비히 오베리의 253타가 기록이었다. 두 대회는 파70 코스였는데, 이번 대회는 파71로 치러졌다. 17번홀 보기와 18번홀 파가 아쉬웠다. 쉬운 파5 18번홀 세컨드샷이 벙커에 들어갔고, 이후 길지 않은 거리의 퍼팅이 빠지며 버디와 신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고등학생 시절 처음 참가한 대회가 고향에서 열린 바이런넬슨 대회. 세계 최고의 골프 스타가 된 이후 처음으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시그니처 대회를 앞두고 상위 랭커들이 이번 대회 거의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에도, 고향팬들 앞에서 경기하기 위해 일찌감치 참가 신청을 했다. 대회에 대한 애정을 듬뿍드러냈다. 그리고 자신을 열렬히 응원하는 수만명 팬들 앞에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약 5만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셰플러의 골프쇼를 즐겼다. 대회 기간 18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해, TPC크레이그랜치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게 신계의 골프다' 31언더 실화냐...세계 1위 셰플러, 더 CJ컵…
사진제공=CJ그룹

셰플러의 종전 대회 최소타 기록은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30언더파. 하지만 이는 대회 특성상 10언더파의 어드밴티지를 갖고 출발한 대회이기에 실제로 타수를 줄인 건 20언더파였다. 그것과 관계 없이 32언더파라는 개인 최저타 기록을 세운 셰플러였다. 셰플러는 우승 상금 178만2000달러를 받게 됐다. 분전한 반 루엔은 23언더파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셰플러는 우승 확정 후 "나에게 정말 큰 의미다. 11년전 이 대회가 내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였다. 이런 순간을 위해 평생 노력하고 희생한 것 같다. 정말 특별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15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임성재는 최종 라운드 1언더파에 그치며 12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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