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단한 이모(?)들이 청라에 떴다...KLPGA 특급 스타들도, 눈에 하트만 가득 [청라 현장]

기사입력 2025-09-17 17:01


대단한 이모(?)들이 청라에 떴다...KLPGA 특급 스타들도, 눈에 하…
사진제공=KLPGA

[청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 이제 이모에요."

설레고 즐거운 나들이일까, LPGA 메이저 대회보다 부담스러운 무대일까.

리디아 고, 이민지 두 세계 정상급 스타들에게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경쟁을 떠나 후배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시간인 듯 하다.

국내 대회 최고 수준 총상금 규모인 15억원을 놓고 KLPGA 스타들이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에서 격돌한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18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17일 기자회견은 이전보다 더 특별했다. LPGA를 대표하는 스타 리디아 고와 이민지가 자리를 빛냈기 때문.

두 선수 모두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으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나란히 세계랭킹 3, 4위를 달리고 있다. LPGA 통산 23승의 리디아 고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며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 은,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또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27세 4월) 입회 영광도 안았다.

11승의 이민지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승세다. 올해 LPGA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대단한 이모(?)들이 청라에 떴다...KLPGA 특급 스타들도, 눈에 하…
사진제공=KLPGA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프로암 라운드, 연습 라운드를 치르느라 피곤할 법 했지만 리디아 고와 이민지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거의 1년 만에 한국에 왔다.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물론 쉽지는 않다. 재작년 대회 때 나는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컷 탈락을 하더라"는 재치 넘치는 출사표를 밝혔다.

이민지는 "대회에 참가하게 돼 너무 기쁘다. 친척들, 친구들을 만나서 너무 좋다. 11년간 후원을 해주신 하나금융그룹에 너무 감사하다. 홍보대사라 생각하며, 자긍심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한국 대회 참가에 대해 "어릴 때는 솔직히 부담이었다. 자주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니,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좋은 모습만 보이고픈 선수로서의 욕심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니 그저 나를 보러 와주시고, 응원해주러 오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마음에 더 편하게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다. 어릴 때는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성적이 안 좋으면 속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소중하다. 몰론, 잘 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며 웃었다.

이민지는 "일단 팬들이 많이 오신다. 그걸 지켜보는 게 재밌다. 박현경의 경우 팬클럽이 어마어마하다. 응원 팻말도 들고, 머리띠도 하고 오시고 그런 게 너무 재미있다. 내가 이제 나이가 있다보니, 선수들이 다 귀엽다. 나한테 인사도 엄청 잘한다"면서 "나 이제 이모"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민지는 1996년생 29세, 리디아 고는 28세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최근 대세' 김민솔은 19세. 이민지와 열살 차이다. 막내 이모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 차다.

이 대단한 이모(?)들과 함께 라운드를 하는 KLPGA 선수들의 눈에는 '하트'가 가득하다.


대단한 이모(?)들이 청라에 떴다...KLPGA 특급 스타들도, 눈에 하…
사진제공=KLPGA
KLPGA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는 "나는 학생 때 리디아 고 언니 스윙을 보며 연습했다. 이민지 언니 퍼팅을 눈여겨보고, 긴 퍼터를 따라 써보기도 했다"고 했다. 김민솔은 "나를 아신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그저 행복하다. 이 말을 하는데도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고 말하며 얼떨떨해 했다.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승희는 "이렇게 기자회견을 같이 하는 자체가 영광이다. 몇 년 전에 이민지 언니와 플레이를 했었는데, 결과와 관계 없이 그날이 소중했다. 리디아 고 언니와는 아직 경기를 해보지 못했다. 올해는 꼭 잘해서 리디아 고 언니와 함께 쳐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리디아 고는 "내가 잘 쳐야 그게 될 것 같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인기스타 박현경은 "작년에 리디아 고 언니와 치는데 행복했다. 훌륭한 커리어에도 항상 남을 배려하고, 겸손한 모습이다. 나도 언니처럼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내일(1라운드) 이민지 언니와 치게 됐다. 조 편성을 보고 너무 떨렸다. 내일 같이 치면서, 언니의 과감한 경기 스타일 등 많이 배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청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