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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흰색 티셔츠에 빨간 치마.
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813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날 4타를 줄인 이민지와 공동 1위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 첫번째 홀에 파로 비긴 이다연은 연장 두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민지가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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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다연은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9승째를 기록했다. 2023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첫 우승이자 메이저대회 4번째 우승이다.
이다연은 3라운드까지 6언더파로 유현조와 함께 공동 2위로 3타차 선두 박혜준(3라운드 9언더파)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이다연은 14번 홀(파3), 15번 홀(파5) 연속 버디로 1위 경쟁에 나섰다.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이민지는 18번 홀(파4) 프린지에서 환상적 버디퍼트를 홀에 떨구며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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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은 18번 홀에서 챔피언 버디퍼트를 노렸지만, 홀 오른쪽으로 비껴가며 연장전으로 돌입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겨울 수술을 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또 한번 세계적 선수를 물리치고 차지한 메이저 우승이라 기쁨이 두배.
우승 후 눈물 속에 축하세례를 받은 이다연은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지난해 부상이 있었고, 작년 겨울에 수술을 했는데 더 잘 준비하고 싶다는 욕심이 과해 올 초·중반 우승 찬스를 놓쳤다. 메디힐 권오섭 회장님께서 다치지 않고, 경기장 위에서 자유롭게 쳤으면 좋겠다고 해주신 덕분에 (부담을 덜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2년 전과 같은 붉은 색 치마에 대한 질문에 이다연은 "챔피언조에 들어갈 때는 붉은색 계열 옷을 입으려 한다. 그걸 깨보려고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2025' 때 파란색 옷을 입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근데 오늘은 그냥 꼭 '뭔가 해야 해'라고 해서 입은 건 아니고, 스스로 좋은 다짐을 가지고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붉은색을 선택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옷부터 연장전까지 너무 2023년도랑 정말 비슷한 느낌으로 흘러간 것 같아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민지와의 두번째 연장 승리에 대해 그는 "2023년에는 실제로 울었는데, 이민지 언니에게 "이번에는 저 안 울려고요"고 했더니 언니가 "울어도 돼"라고 해 주셨다. 평소 존경하고 닮고 싶은 언니와 연장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민지는 하나금융그룹 스폰서 대회에서 세번째 연장 승부(2021년 송가은, 2023년 이다연, 2025년 이다연) 끝에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