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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금의환향'
이승택은 16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물론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승택은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어도 싱글벙글일 수밖에 없다. 이 대회 참가 직전, 미국 콘페리투어를 상금 순위 13위로 마감, 내년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KPGA 무대에서 뛰다 콘페리 투어에 입성해 PGA 무대에 진출한 사례는 이승택이 처음. 많은 축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 오랜만에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PGA투어 진출을 확정 짓고 왔는데? 오늘 경기 돌아보면?
일단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오랜만에 플레이하다 보니 잔디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그린 경사를 파악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라이가 잘 보이지 않았다. (웃음)
- PGA투어 진출을 축하한다. 콘페리투어 생활을 한 동안 '이제는 말할 수 있다'하는 것이 있는지? 바로 미국 무대로 뛰어든 것이 아니라 KPGA 투어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다 새로운 무대로 뛰어든 것인데?
사실 초반에는 힘든 것이 많았다. 이동 거리, 언어, 음식 등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일단 투어에 있는 선수들과 교류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골프를 하나 한국에서 골프를 하나 모두 같은 골프이기 때문이다. 콘페리투어 생활을 되돌아보면 KPGA 투어에서 배워왔던 것을 잘 활용했다. KPGA 투어에서 뛰면서 습득한 경기 전략 수립 방법, 코스 매니지먼트 등이 큰 도움이 됐다. 나름 하루 하루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콘페리투어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 PGA투어 진출을 확정 짓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제일 먹고 싶었던 음식은?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말한다면 오늘 안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음식) 미국 음식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큰 도시로 가야만 한식을 먹을 수 있었다. 한정식을 제일 좋아하기는 한다. (웃음)
- 이번 대회서 KPGA 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을 많이 만났는데 축하를 많이 받았는지? 그리고 동갑인 김시우 선수의 연락은 있었는지?
일단 이번 대회 와서 정말 많은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해줬다. 기뻤다. 또한 '더 큰 꿈을 이루라고' 말씀해 주신 분도 있었는데 그 때 울컥하기도 했고 감회도 새로웠다. 김시우 선수한테도 연락이 왔다. '스타 선수'가 직접 연락을 해줘서 놀라기도 했다. (웃음)
- 콘페리투어에서 선수들과 어떻게 친해지려고 노력을 했는지? 영어 공부는 하고 있는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어느 선수와 대화를 하다 오늘 알아듣지 못한 것들은 저녁에 공부하고 다음 날에 그 선수에게 다시 가서 써먹었다. 그러다 보니 같이 한식을 파는 한국 식당을 갈 정도로 친분을 쌓았다. 외국 선수들이 정말 소주를 좋아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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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도 연습을 했다. 대회가 없는 날에도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모든 대회 코스가 처음 라운드를 하는 곳이다 보니 연습을 해야 했다.
- 미국에서 이동하면서 시차적응은 어떻게 했는지?
초반에는 물어볼 선수도 없고 해서 스스로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는데 열심히 운동하고 빨리 자는 것밖에는 없었다. (웃음)
- 이승택 선수를 보고 도전을 꿈꾸는 선수들이 많아질 것 같다. '이러한 것들은 꼭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KPGA 투어 선수들의 샷은 이미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국 대회 코스의 경우 그린 주변에서 경기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상상력도 높아지지 않는다. 미국에 와서 이러한 환경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올라갔다.
- 2026 시즌 PGA투어에 몇 개 대회 출전하는지?
대략 28~30개 대회 정도라고 들었다. 현재 바뀌는 부분도 있고 미정인 것들도 있어 정확히는 모르겠다. 데뷔전은 '소니오픈'이 될 것 같다.
- PGA투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어떠한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느끼는지?
일단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동 거리가 정말 길다 보니 체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 때도 있었는데 다른 미국 선수들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적응이 되어 있었다.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또한 아이언 컨택 능력과 공 스트라이킹 능력을 더욱 갖춰야 할 것 같다. 콘페리투어 최종전까지 바람이 불지 않은 적이 없었다. 콘페리투어 선수들은 그 와중에서도 예술적인 샷을 선보이고 탄도도 높았다. PGA투어도 비슷한 환경일 테니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 할 것 같다.
- PGA투어에서 꼭 보고 싶은 샷은 어느 선수의 샷인지?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의 샷이다. 콘페리투어에서도 괴물 같은 선수들의 샷을 많이 봤는데 이들은 어느정도 일지 궁금하다. 콘페리투어에서는 이 두 선수를 '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콘페리투어에서 봤던 선수들의 샷들과 얼마나 다른 지 궁금하다.
- 향후 계획은?
일단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025 렉서스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이후에는 체력 훈련에 집중할 것이다. '소니오픈' 개막 1달 전에 출국해 적응 훈련에 임할 계획이다.
- 2026 시즌 목표는?
올해 콘페리투어에서 TOP5에 진입할 때 마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일단 출전하는 매 대회 컷통과가 목표지만 TOP5에 자주 들어가고 싶고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 메이저 대회 출전자격은 아직 없는데?
여러 대회에서 퀄리파잉 토너먼트가 있는 만큼 기회는 있을 것이다. 도전할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