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 시장이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2강 구도에서 1강(참이슬) 2중(처음처럼, 좋은데이)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시장조사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10월 지난 3개월간 소주를 마신 적이 있는 소비자 1만32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점유율 51.8%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1년 좋은데이가 10%대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급부상했고 2012년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가 유해하다는 논란이 일면서 처음처럼의 점유율이 16.7%까지 떨어졌다.
결국 2010년 처음처럼과 좋은데이의 점유율 차이가 13.5% 포인트에서 2012년 6% 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이로써 참이슬·처음처럼과 나머지 브랜드의 2강 8약 구도가 1강(참이슬) 2중(처음처럼, 좋은데이) 7약 구도로 바뀌었다.
이후 지난 3년 간 참이슬은 완만한 하락세를, 처음처럼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더맥키스컴퍼니의 오투린이 상승세(0.6% 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에 C1은 2010년 이후 5.4%에서 2.9%로 2.5%포인트가 하락했다.
지역 소주 시장은 자도주 보호법이 1996년 폐지되면서 지역별 시장 판세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자도주가 위기에 몰리고, 전국구인 참이슬은 전국적으로 50%를 넘는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은 참이슬이 66.4%를 차지하고 있어 충북(66.9%)과 함께 참이슬 초강세 지역이다. 처음처럼은 4년 전에 비해 5.3% 포인트 감소한 29.1%이며, 감소분은 참이슬과 타지역 소주가 차지했다. 타지역 소주는 5% 미만으로 미미하나 점진적인 성장세다.
강원은 자도주 경월을 이어받은 처음처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년간 참이슬과 타지역 소주의 협공에 밀려 6.7% 포인트의 시장을 잃었다.
대전과 충남은 참이슬 우세지역(57.2%)이지만 자도주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예전의 자도주 선양을 이어받은 오투린은 2010년 26.7%에서 32.0%로 5.3% 포인트 신장했다.
충북은 참이슬 초강세 지역(66.9%)이지만, 자도주 시원은 25% 내외의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참이슬이 55.2%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에서는 자도주 하이트 소주(20.6%)와 처음처럼(20.2%)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광주와 전남은 자도주 잎새주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63.1%), 참이슬(31.3%)은 자도주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 브랜드가 94.4%를 차지해 다른 브랜드는 미미하다.
대구와 경북은 자도주 참소주가 52.9%로 과반을 점하고 있고, 참이슬은 39.2%로 선전하고 있다. 두 브랜드간의 차이는 2010년 27.4% 포인트에서 그 절반인 13.7%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참이슬이 약진하며 참소주의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과 경남은 자도주 좋은데이의 점유율이 82.2%로 전국 중 가장 높다. 이는 2010년 58.8%에서 23.4%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산은 자도주 C1의 점유율이 28.2%로 4년간 18.7%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인근 울산과 경남의 소주 좋은데이의 점유율이 38.3%에서 63.0%로 올라 안방을 내준 셈이 됐다.
제주는 자도주가 65.5%로 타 지역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4년 전 전국 최고의 점유율 89.5%가 최대 폭(24.0% 포인트)으로 떨어진 경우다. 그 자리를 대부분 참이슬이 흡수하며 31.7%로 성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