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1배보다 작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을 갖고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값이 작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나쁘다는 의미다.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사와 정유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조9233억원의 영업손실로 최악의 실적을 낸 현대중공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2.4배로 전년 6.3배에서 급감했다. 이자보상배율은 현대미포조선이 -97.3배로 가장 낮았고 한진중공업도 -0.8배에 불과했다. 쌍용자동차(-68.5배)와 삼성전기(-31.5배)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항공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은 여전히 1배 미만에 불과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0배에서 지난해 0.9배로,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0.5배에서 0.3배로 각각 높아졌다.
한국가스공사(1.4배→0.9배)와 한화케미칼(1.6배→0.5배), 현대로템(3.3배→-0.3배), 삼성테크윈(3.6배→-0.4배) 등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도 2013년 1배 이상에서 지난해 1배 미만으로 추락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