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을 앞두고 대기업들의 사활을 건 면세점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관세청은 중국관광객(유커)의 급증으로 면세점 수요가 증가하자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을 신규 허가하기로 했다. 신규 면세점 허가권은 대기업에 2곳, 중소기업에 1곳에 허용될 예정이다. 관세청은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한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선정은 15년 만의 일로, 국내 굴지의 유통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면세점 '빅2' 롯데배확점과 호텔신라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SK네트웍스,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은 이미 면세점 사업을 선언한 후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에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현대산업개발과 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있는 호텔신라가 손을 잡으면서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는 형국이 됐다.
면세점 사업의 강자인 롯데는 서울시내 면세점 6곳 가운데 3곳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에 신규 면세점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롯데의 소공동 면세점 특허가 올해 말에 만료되는데, 다시 특허권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몇년 전부터 시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를 해온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발표하며,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중인 SK네트웍스는 최근 워커힐 면세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유명 인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최소 1만2000㎡(약 3630평) 이상 면세점 부지를 확보해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롯데월드면세점의 1만1000㎡(약 3025평) 보다 더욱 넓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는 서울시내 면세사업 후보지로 명동 본점과 강남점, 2곳 중에서 선택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관세청의 면세점 선정 평가기준은 경영능력(300점)·관리역량(250점)·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면세점 운영 특허 수는 현재 총 43개로 중소·중견기업 특허가 18개, 대기업 18개, 공기업 7개이다. 올해 서울 3개, 제주 1개가 신규로 오픈을 하면 총 47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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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