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하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엘리엇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관한 견해'라는 27쪽짜리 영문 설명 자료를 올렸다.
특히 7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실질적으로 최고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물산 자사주 처분에 관한 '이의'도 제기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이 자사주 899만주(5.76%)를 우호 관계에 있는 KCC에 넘기는 행위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이미 주식 거래가 끝나 KCC에 넘어간 지분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해달라고도 요구했다.
무엇보다 엘리엇은 삼성의 복잡한 순환 출자 구조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합병이 진행되면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전기→제일모직 등의 5개의 순환 출자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엘리엇 측은 "삼성물산이 불공정한 합병안을 받아들라고 주주들을 거칠게 몰아붙이는 대신 장기적인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을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