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00승을 달성한 민장기 조교사(48·렛츠런부경)가 '대상경주 제패'의 포부를 드러냈다.
민 조교사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서 열린 300승 달성 시상칙에 참가했다. 300승 트로피를 받아든 민 조교사는 감정에 복받친 듣 눈빛이 흔들리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조교사 생활 10년 만에 얻은 결실이다. 렛츠런파크제주에서 기수로 활약했던 민 조교사는 2005년 조교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제주도 생활을 청산하고 렛츠런부경으로 건너온 뒤 뜻밖의 냉대와 멸시를 받았다. "조랑말 다룬 사람이 무슨 조교사냐"는 말이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마주는 말을 맡기지 않았고, 동료 조교사들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왕따'가 된 것이다.
민 조교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서울-부경 경주마 품종인 '더러브렛'의 속성을 배워 나가면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마주와 조교사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덩달아 출전 횟수도 늘었다. 2010년 100승, 2013년 200승에 도달한 민 ㅈ교사는 지난 7일 렛츠런부경 조교사 사상 8번째로 300승 고지 등정에 성공하면서 그간의 한을 훌훌 털어냈다. 19일 현재 통산 전적은 2964전 302승, 2위 333회(승률 10.2%·복승률 21.4%)다.
'뚜벅이 걸음'으로 300승 고지에 도달한 민 조교사의 새로운 꿈은 대상경주 제패다. 조교사 생활 10년 간 대상경주 우승이 한 차례도 없었다. 오는 9월 오너스컵을 앞두고 애마 '석세스스토리(한국·4세·마주 이종훈)'을 애지중지 다루며 새벽 훈련도 거르지 않고 있다. 관리마 중 유일한 대상경주 출전 경험마인데다 15전 9승(2위 1회)의 호성적까지 갖춰 기대가 크다. 이름 그대로 민 조교사에게 '성공스토리'를 써줄 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