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의 매출액을 연도별로 보면 2010년 4895억원, 2011년 5790억원, 2012년 6449억원, 2013년 6898억원에 이어 지난해 7030억원으로 처음 7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영업이익·순이익도 2010년 1332억원·940억원, 2011년 1535억원·1188억원, 2012년 1975억원·1570억원, 2013년 1840억원·1407억원, 2014년 1852억원·14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배당액을 비롯해 로열티 등의 지급 수수료는 본사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2010년과 2011년에는 본사에서 직접 집행해 공시자료에는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기부액은 예년과 같은 규모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학금 기탁,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산 담뱃잎 사용 외면도 논란
한국필립모리스는 수입담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02년 10월 양산시 유산동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양산 공장은 연간 400억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이곳에서 올해 생산되는 제품의 55%는 국내에 전량 공급하고 나머지 45%는 해외로 보낸다.
그런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원재료인 담뱃잎은 전량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국산 담뱃잎을 수매하지 않아 내수 경기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담뱃잎의 경우 다른 외국산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필립모리스 측이 외면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물론 기업의 경제 논리로는 가격이 최대한 저렴한 원재료를 확보, 사용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국내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가 국내산 담뱃잎 수매를 외면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져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내에서 수백억원을 가져가는 외국기업치고는 한국 시장이나 한국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국산 담뱃잎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담배농가 및 관련단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기획재정부는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담배 판매업체 4사에 재고 차익에 대한 사회환원 계획에 속도를 낼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재고 차익은 올초 담뱃값 인상에 앞서 출하한 담배를 인상 이후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세금차액을 말한다. 담배 4사의 재고 차익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KT&G를 제외한 판매업체들의 사회환원 계획은 지지부진하다.
KT&G는 약 33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향후 4년간 ▲소외계층 교육·복지 지원 ▲문화예술 지원 ▲글로벌 사회공헌 ▲소비자 권익 보호 등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재고 차익액은 업계 1위 KT&G가 3000억원, 필립모리스가 2000억원이며 BAT코리아와 JTI코리아의 합계가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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