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이다. 한 해를 두 달 남겨둔 시점에서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이가 차도록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기대수명이 85세까지 늘어난 요즘 동안(童顔)얼굴을 유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렇다면 동안얼굴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될까?
"선생님 어려 보이게 해주셔야 되요!" 요즘 필자가 시술을 들어가기 전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이에 어디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지 되묻곤 한다. "눈가 주름이랑 다크서클이요", "늘어진 팔자와 꺼진 볼이요", "입가주변이 쪼글쪼글해요"라는 답변이 주를 이룬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가, 입, 팔자 등의 부분적인 주름에 신경을 쓴다. 사람의 얼굴 근육은 총 80개로 이 중 표정을 지을 때 사용하는 근육은 50여개로 이루어진다. 수십 년의 세월동안 반복적으로 표정을 짓고 중력의 영향을 받아 개개인의 근육은 서로 다른 모양으로 자리 잡는다. 반복적인 표정으로 깊이 파인 주름이 싫다면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늄 톡신'의 도움을 받아 얼굴 표정근육을 조금 약화시켜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름이 없다고 동안 얼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안얼굴에서 중요한 것은 부분적인 주름보다는 얼굴의 전체적인 윤곽과 비율이다. 이마, 코, 턱의 비율이 어느 한 쪽이 더 길지 않게 동일하다면 더 어려보이는 인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는 타고난 것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전체적인 얼굴의 윤곽이다. 최근 미용시술에서 윤곽주사가 유행을 하면서 얼굴 군살에 직접 주사를 시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늘어진 턱살과 심부 볼살 등은 얼굴의 생기를 떨어뜨린다. 물론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여 얼굴의 윤곽을 가꾸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칫 지나친 식이요법과 운동은 더 야윈 얼굴을 만들어 오히려 노안을 유발하기도 한다.
얼굴의 생기는 동안얼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생기 있는 얼굴을 위해서는 얼굴의 적당한 볼륨이 중요하다. 필자의 클리닉에서 최근 가장 많이 요구되는 시술은 다름 아닌 얼굴전체에 필러를 주입하는 것이다. 이마와 관자놀이, 꺼진 볼살 등을 채우고 나면 20대의 얼굴로 되돌아간 듯 얼굴은 생기를 되찾는다. 여기에 늘어진 볼살과 턱살 등은 리프팅의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볼륨을 주입하거나 나이에 맞지 않는 리프팅을 시행하는 것은 그 어색함으로 인해 어려보이는 요소를 오히려 저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안얼굴에 있어 필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밝은 표정과 맑은 피부를 가꾸는 것이다. 밝은 표정만큼 어려보이는 요소는 없다. 혹 주름이 질까 웃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이유이다. 팔자주름이 있다고 무조건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도 TV 에서 활짝 웃는 유명 여배우들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크림과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는 등의 맑은 피부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잊지 말자. 동안얼굴은 다름 아닌 매일매일 쌓이는 자기 생활습관의 반영이다. 글·강지형 예너지클리닉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