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메인드 인 코리아'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기업이 일본과 중국업체들 보다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향후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곳이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발간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LG화학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8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를 전략 및 실행력 등 2개 부문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리더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전략과 실행 부문 모두 7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며 "LG화학과 파나소닉, 삼성SDI가 이 분야의 리더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네비건트 리서치 평가 결과 전략 부문 94점, 실행 부문 93.3점 등 총점 93.6점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LG화학은 2013년에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LG화학은 최근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배터리 셀과 인버터, 구동모터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한국과 미국 미시간, 중국, 유럽 공장에서 현지 제조업체에 다양한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을 공급하거나 할 예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평가에서 4위에 그쳤던 일본 파나소닉이 올해는 전략 89.4점, 실행 91점 등 총점 90.2점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실행은 85.5점으로 파나소닉에 뒤졌으나 전략 부문에서는 파나소닉보다 높은 89.5점을 받아 총점 87.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2013년 평가에서는 5위에 그쳤으나 올해 2계단 상승하며 톱3에 올랐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삼성SDI는 포르셰, BMW, 아우디, 피아트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셀에서 배터리 팩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번 평가에서 3위였던 일본의 ASEC는 올해 총점 71.1점으로 톱3에 크게 뒤처지는 점수를 받으며 4위로 떨어졌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자회사인 AESC는 닛산의 경쟁사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쉽지 않은 제약이 있어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