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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미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원래 (구)자욱이형이 꿈꿨던 장면은 상의 벗고 멋있게 모래사장을 뛰는거였는데, 모래사장에 경사가 있더라고요."
오후는 자유시간이지만, 이 시간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선수들은 숙소내 웨이트장을 이용하거나 수영장에서 더위를 날리기도 하고, 러닝 크루를 자체적으로 조직해서 해변가를 달리는 선수들도 있다. '러닝 열풍'이 야구 대표팀에도 불고있다.
박해민은 LG 선수들과 함께 뛴다. 박해민은 "홍창기와 둘이서 같이 뛰기로 했다. (문)보경이랑, (신)민재에게도 같이 뛰자고 이야기는 해놨다. 지금 여기(구장) 땅이 러닝하기는 조금 힘든 것 같아서 일단 오후에 숙소 인근에서 뛰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해변가 백사장을 멋지게 뛰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막상 백사장이 평평하지 않아 난관에 부딪혔다. 노시환은 "자욱이형이 그린 그림은 모래사장에서 상의를 벗고 다같이 낭만있게 뛰는 모습이었는데, 모래사장이 거의 45도로 기울어져있더라. '어떡하냐' 하다가 다들 거의 몸이 기울어진 채로 일단 달렸다. 자욱이형이랑 현진 선배님이 종아리랑 허리 근육이 올라왔다고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오늘부터는 그냥 인근 도로를 뛰기로 했다"면서 웃었다.
단체 훈련도, 개인 운동도 열심히 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훈훈한 분위기에 류지현 감독도 흐뭇하게 웃었다. 류 감독은 "원래 숙소에 도착한 후에 점심이 차려지는데, 다들 밥을 2시, 2시30분이 넘어서 먹으러 오더라. 대체 뭘 하냐고 물어보니 도착하자마자 러닝을 뛰고 오느라 늦게 오는 거였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좋다. 감독, 코치가 나서서 스케줄을 만들어 끌려가는 것보다 선수들 스스로 하는 게 훨씬 더 좋은 효과가 나온다 . 본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는거니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사이판(미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