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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혹사로 가장 상처를 받는 쪽은 결국 팬들이다. 지드래곤의 신곡을 듣는 기쁨을 고스란히 날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뱅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간 새 앨범 '메이드(MADE)' 시리즈를 연속 발표, 국내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루저'를 시작으로 '뱅뱅뱅' '이프 유' '맨정신'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등 발표한 8곡 모두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1988년 2월 설립된 YG는 창립 18년 만에 13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초대형 엔터기획사가 됐다. 그룹 자산만 약 4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면 4월 29일 기준 YG의 시가총액만 6442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자회사들 가운데 모델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 하고 있는 YG케이플러스와 골프매니지먼트 업체 지애드가 각각 4억원과 8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있어 현재까지 성적표는 우울하다.
본업은 어떤가. 멤버 공민지의 탈퇴로 인기 절정의 걸그룹 2NE1은 사실상 예전 같은 폭발력을 상실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빅뱅의 뒤를 이를 새 아이돌 스타의 발굴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쟁사라 할 수 있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하면 더욱 심각하다. SM의 새 보이그룹 NCT는 무섭게 팬덤을 형성하고 있으며, JYP의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는 데뷔 1년도 안되어서 '음원 올킬'의 기록을 세우는 대형 걸그룹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공교롭게 SM과 JYP의 주가는 NCT와 트와이스의 신곡 발표와 함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JYP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걸그룹 데뷔 소식을 알려왔던 YG의 새 걸그룹 프로젝트는 더이상 들려오는 소식이 없다.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당초 지난해 새 걸그룹을 데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YG의 앞날에 드리워지고 있는 그림자 중 가장 큰 문제는 지드래곤을 비롯한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이다. 올해 탑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줄입대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빅뱅 활동의 중단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빅뱅의 활동에 공백이 생기게 되면, 이제 YG의 주가 살리기는 누가 해야하는 것일까. 투자자들의 불안지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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