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치다 생긴 어깨 통증, 오십견과 어떻게 다를까?

기사입력 2016-06-20 18:12


 ◇배드민턴을 치다가 어깨를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불리는 회전근개 건염을 조심해야 한다.  스포츠조선DB

여름을 맞아 시원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가 각광받고 있다. 이중 동호인이 많은 배드민턴은 꾸준히 인기다. 배드민턴은 스탭이 꼬여 넘어지면서 발목이나 무릎을 다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아도 동호회 활동을 오래 한 중년 이상은 어깨 손상을 많이 입는다. 배드민턴 어깨 손상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며, 재발 방지와 예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정형외과 전문의인 부산 좋은삼선병원 조형래 어깨관절·스포츠의학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배드민턴 어깨 부상' 특징은?

일반적으로 배드민턴 부상의 90%는 단식 경기에서 발생하는데, 주로 상대방에게 강한 스매싱을 하다가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가서 부상하는 경우가 많다. 활동 반경이 적은 복식 경기는 부상 빈도가 10% 미만이지만, 같은 팀 파트너 라켓에 얻어맞아 생기는 타박상이 많다.

배드민턴 어깨 부상은 주로 어깨 회전근개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염'이다. 회전근개 건염은 '어깨 충돌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 사용으로 힘줄의 탄력성이 저하돼 어깨 주위 뼈와 부딪히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배드민턴 뿐 아니라, 야구 등 팔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이 많은 스포츠(overhead sports)를 즐기면 건염이 흔히 생긴다.


 ◇회전근개 힘줄 건염의 통증 부위(왼쪽)와 어깨 근육통의 통증 부위 . 회전근개 건염은 목이나 어깨 뒤쪽에 생기는 단순 근육통과는 달리 어깨 바깥쪽 부분이 아프다.   사진제공=좋은삼선병원
중년의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건염을 흔히 오십견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다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어깨 통증이 모든 방향에서 생긴다. 그러나 회전근개 건염은 팔을 높이 들거나 뒤로 뻗는 등 특정한 동작에서만 통증이 유발돼서 오십견과 차이가 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게 되는데, 양치질이나 세수, 머리 빗기, 옷 갈아입는 동작 등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생기면 병원에 가야한다. 자가 진단법으로는 아픈 팔을 반대 팔로 끝까지 들어올릴 때 통증이 생기면 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어깨 부상 치료는?

건염이 확진되면 일단 어깨 높이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 등은 삼가야 한다. 부상 직후 급성기에는 소위 'RICE 요법'을 하게 되는데, 휴식(Rest), 얼음찜질(Ice), 압박붕대 고정(Compression), 손상 부위 높이 들기(Elevation) 등이다. 약 1~2 주 정도의 급성기가 지나면 얼음찜질 대신 온찜질을 하며, 병원에서는 초음파나 전기 치료와 같은 온열 요법으로 손상 부위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해 준다. 보통 인대나 근육이 어느 정도 붙거나 탄력성을 회복하는 데는 약 6주 정도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진통소염제 처방과 함께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과 체외 충격파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면 90% 이상은 2~3개월 내로 통증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 내시경으로 힘줄 염증 제거 수술을 하기도 한다.

운동 재개·재발 방지 어떻게?

통증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 어깨 관절 스트레칭이나 어깨 주변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러면,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다시 운동을 해도 될까? 우선, 통증 없이 관절이 잘 움직이고 근력이 회복돼야 한다. 근력 측정기 등을 통해 수치를 확인하고 운동을 재개하는 것이 안전하다. 배드민턴은 어깨의 뒤쪽 근육이나 인대가 하중을 많이 받기 때문에, 준비 운동으로 어깨 뒤쪽과 아래쪽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어깨 주위에 미리 테이핑을 하거나, 팔꿈치·손목에 밴드를 착용해 관절 부담을 줄이면 재발 방지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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