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부실 렌터카 '주의보'… 30대 중 7대 '부적합'

기사입력 2016-07-19 15:39


매년 여름 관광지를 중심으로 렌터카 사고가 다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여사업자들의 자동차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19일 관광객이 많은 서울과 제주의 렌터카 영업소 30곳의 자동차 30대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총 7대(23.3%)가 운행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대는 제동 시 점등해 감속사실을 뒤따라오는 운전자에게 알려 추돌을 예방하는 '후면 제동등''이 양쪽 모두 작동되지 않았다. 또 다른 1대는 타이어 상태가 즉시 교체해야 할 정도로 심하게 닳아 있었다.

조사대상 업체 중 자동차를 대여할 때 작동·기능 관련 이상 유무를 확인해 주거나 일상 점검이력을 안내해주는 업체는 단 1곳도 없었다. 대부분 차체 외관손상 유무만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렌터카 사업자는 수시로 자동차를 점검하고 정비해야 한다. '자동차대여 표준약관'에도 사업자가 고객과 함께 일상 점검을 하고 정비 불량을 발견하면 수리를 하거나 부품을 교환해 줘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비상상황 발생 시 필요한 비상삼각대는 조사대상 차량 중 8대가,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 필요한 스페어타이어나 리페어키트(타이어 펑크 시 찢어진 고무를 메우거나 공기를 주입해 일정거리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수리도구)는 4대가 싣고 있지 않았다.

2015년 전국의 렌터카 교통사고 건수는 총 6233건으로 전년(5639건)보다 10.5% 증가했다. 사망자수는 119명으로 전년(91명)보다 30.8%나 늘었다. 사망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운전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21~30세가 43.7%(52명)로 가장 많았다.

월별로는 7월(568건)과 8월(628건)에 사고가 가장 많았고, 지역별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전체 차량사고 대비 렌터카 사고건수(11.3%)와 사망자수(11.8%)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름 휴가철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과 자동차를 렌트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은 "렌터카를 대여할 때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꼼꼼히 살펴보고 운행 전 반드시 지역의 지리와 교통 상황을 숙지하는 동시에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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