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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플랫폼 4DX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1위 극장 사업자 리갈 시네마(Regal Cinema)는 최근 한국 1위 극장사업자인 CJ CGV와 4DX의 미국 내 대규모 설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4DX는 기존 운영 중인 3개관을 포함해 리갈 시네마에만 20개관을 운영하게 됐다.
CJ CGV의 자회사인 CJ 4DPLEX의 관계자를 LA에서 만나 4DX와 관련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봤다.
-흔들림이 꽤 있는데 아이의 안전사고 관련 규제나 입장 연령 제한이 있나? 그리고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은 혹 없는지?
안전사고는 현재까지 없었다. 관객의 선호도는 다양하고 개별적으로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영화의 장르, 관객 개별적인 취향에 따라, 지역에 따라 선호도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가장 중립적인 측면에서 가장 많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효과와 내용으로 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
안전 관련 입장에 대한 연령 제한은 있다. 그래서 키와 나이는 국가별로 법규에 따라 움직이는데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정도면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매출이 많이 나오는 만큼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4DX 설치 및 관리 비용이 어느 수준인가?
설치비는 4DX 상영관 신규 건축하는 경우와 기존 영화관을 변경하는 경우에 소요되는 비용이 다르다. 보통 한 상영관이 120~150석 사이인데, 상영관의 크기가 클수록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70만달러에서 150만달러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4DX의 해외 계약시 장비가에 대해서는 CGV와 해당 극장이 5:5의 비율로 진행하고 공사비는 전액 해당 극장엣 부담하는 구조다.
4DX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현재 260개관 이상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초기 투자비를 커버하고 수익을 내는 곡선을 그리고 있어 작년에 BEP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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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처음으로 4DX를 도입해 운영 2년만에 수익적으로도 만족하는 수준이다. 특히 관객들에게 새로운 극장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현재 리갈 시네마를 JV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AEG사 역시 만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로부터 동의를 받는 절차가 있나? 그들의 영화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당연히 작품의 제작자와 배급사 등 컨펌이 진행된 후에 4DX로 에디팅해 배급할 수 있으며, 개봉 전 제작사와 감독 등과 개봉 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개봉한다. 물론 연출방식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좋아하는 감독이나 제작자들의 경우 4DX화 되는 것을 원치 않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관객들이 4DX를 새로운 경험이라고 좋아하는데다 배급사들 역시 추가 수익을 보장할 수 있어 최근에는 선호하는 분위기다.
-극장은 수익의 대부분을 팝콘, 콜라 등의 판매로 이뤄내기도 하는데, 4DX는 움직임이 있어 쉽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극장의 수익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지는 않은가? 그리고 4DX의 365일 상영이 가능한가?
미국 4개 상영관의 4DX 도입 후 매점의 수익 증가율이 43%에 달한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팝콘과 콜라를 먹는 것은 문화에 따라 좀 다르기도 해서, 각 국마다 매점이 극장 수익에 별 영향이 없는 곳들도 있다. 그리고 영화는 보통 90~120분인데, 그동안 내내 의자가 계속 흔들리는 것은 아니고 내용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4DX를 보면서 팝콘과 콜라 등 간식을 드시는 분들도 많다. 다만 커피 같은 뜨거운 것들은 혹시 모르는 사고를 대비해 뚜껑을 꼭 씌워서 입장하시도록 한다.
2015년 기준 75편의 4DX 영화를 상영ㅤㅎㅒㅆ는데, 이 중 45편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보통 1년에 한 극장이 27~28편 정도 상영하는데 비해 많은 영화가 배급되는 이유는 국가별로 원하는 버전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 등에서는 현지 로컬 영화들도 4DX로 많이 제작되고 있어, 1년에 배급하는 편수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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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누적된 데이터를 보면 상영관의 객석점유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 4DX가 7년차에 접어들었는데 2015년에 전세계에서 1300만명이 4DX를 관람했고, 이 중 약 250만명 정도가 한국에서 관람했다. 한국 관람객 중 대략 30%는 재관람으로 판단하고 있다. LA LIVE의 이곳 Regal Cinemas 4DX 상영관도 2014년에는 41%, 2015년에는 43%, 올해 상반기까지 49%를 기록했다.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이 지역 주변분들이 관람하는 극장이기 때문에 4DX의 재관람율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화의 장르가 액션에 국한된 것 아닌가. 멜로나 공포도 가능할지 의문이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4DX가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에는 스릴러 작품의 제작자들이 4DX 전용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해오는 사례도 많다. 특히 '호빗' 같은 역사물에 대해서도 4DX 작품에 대한 요청이 있다. 특히 동유럽이나 러시아 쪽에서는 이런 작품들이 현지 영화로 많이 제작되는데, TOP5 안에 드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등의 4DX 작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성과를 보면 4DX의 장르가 국한되는 것 같지 않고, 수백편의 영화를 각 국에서 상영하면서 이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게 작업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365일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LA=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