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프랜차이즈 M&A 활발…현금 창출 매력 유행 민감 단점도

기사입력 2016-08-22 13:32


외식프랜차이즈업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올해 초 한국버거킹이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매각된데 이어 최근 할리스커피를 운용하는 할리스F&B가 매물로 나왔다. 한국맥도날드도 9월 중순 무렵 매각 관련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리스F&B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이 오는 25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국내와 중국·홍콩계 재무적 투자자와 중국·태국·일본의 전략적 투자자 등 10여 곳이 할리스F&B 설명자료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할리스F&B 매각자인 토종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 PE는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인수후보 가운데 5곳 정도의 적격인수후보를 걸러내 예비실사에 참여토록 한 뒤 내달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9월 14일을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본사가 매물로 내놓은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은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간의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공차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0년 10월 공차를 인수한 유니슨캐피탈은 할리스F&B거래가 이뤄진 이후를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불황으로 침체된 M&A시장에 외식프랜차이즈업체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외식프랜차이즈업체가 M&A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안정적인 현금 확보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제조업과 달리 업종 특성상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트렌드에 맞는 메뉴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 관심을 얻게 되면 기업가치가 수직상승할 수 있는 것도 한몫 거든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국내 전문 브랜드라면 한류 영향을 받아 해외진출이 용이하고, 투자금 회수가 기타 업종에 비해 유리해 외국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버거킹을 AEP가 인수한 것이나 할리스F&B 입찰에 중국이나 홍콩계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 그 증거다.

물론 모든 외식프랜차이즈업체가 M&A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니다. 경기변동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유행에 민감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크라제버거와 KFC 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계는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내부를 들여다보면 규모가 작고 유행에 민감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급격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며 "외식프랜차이즈업체들이 M&A 시장에 언제까지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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