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공직기강 해이?…직원 징계 해마다 급증

기사입력 2016-10-06 11:07


각종 비위·비리로 인해 징계 받는 코레일 직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새누리당, 대전대덕구)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각종 비위·비리로 인해 징계 받은 직원은 총502명에 달했다. 이는 월 평균 11명 꼴로 비위·비리가 발생한 셈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88명을 기록했던 징계 인원은 2014년에는 137명으로 부쩍 늘었고, 지난해엔 172명이 적발돼 2년 전에 비해 약 2배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벌써 105명이 징계를 받았다. 징계 유형별로는 본인의 직무 수행을 소홀히 한 이유로 징계를 받은 '업무태만' 유형이 1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업무태만으로 인해 징계 받은 직원들의 주요 사례를 보면, 올해 5월 코레일 3급 직원 A씨와 4급 직원 B씨의 경우 열차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했던 사실이 적발돼 견책 처분을 받았다.

올해 4월에는 메르스 격리 의무 위반으로 인해 코레일 4급 직원 C씨가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코레일 4급 직원 D씨가 아무런 통지 없이 총 34일간 무단결근을 단행해 결국 해임 처분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어 열차 사고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은 '열차운전부주의' 유형이 88명, 부실시공·차량 관리감독 소홀 등 '안전관리 소홀' 유형이 70명, 근무 전 음주 및 점심시간 음주로 인해 징계 받은 '음주 근무' 유형이 51명, 음주운전 27명(도로교통법 위반), 도박 17명, 폭행 15명, 향응 및 금품수수 13건, 공연음란죄·몰카 등 '성범죄 유형' 8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징계처분 결과를 보면 견책이 228명으로 전체 징계처분의 45.4%를 차지했다. 이어 감봉 176명(35%), 정직 71명(14.1%), 해임 17명(3.3%), 파면 10명(2%)순이었다.

정용기 의원은 "각종 범죄로 인해 징계 받는 코레일 직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열차 운전 중 휴대폰을 이용하는 직원들까지 있을 정도로 안전 불감증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향후 코레일은 자체감사를 강화하고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도'와 같은 강력한 처벌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강도 높은 혁신안을 마련, 직원들의 비위·비리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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