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 장기적으론 효과 없어…심혈관 질환 위험도"

기사입력 2016-10-26 15:57


 ◇'MBC 스페셜-지방의 누명'.  사진=MBC

의학·건강 관련 5개 전문학회가 'MBC 스페셜-지방의 누명'으로 촉발된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에 제동을 걸었다.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26일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가 장기적 체중감량 효과가 없고 건강과 영양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탄수화물을 전체 칼로리의 5~10%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리는 것으로, 학회는 이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영양학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탄수화물의 과다섭취가 문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지양하기보다 설탕·과당 등 단순당의 섭취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학회는 지방 섭취를 극단적으로 늘리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고, 다양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져 미량 영양소의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과도한 지방 섭취와 섬유소 섭취 감소는 장내 미생물의 변화와 함께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염증 반응을 증가시킨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것 역시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들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 유익한 복합당질을 먼저 제한하게 된다는 점에도 우려를 표했다. 다이어트에 효과 측면에서도 단기간에는 체중감량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게 학회의 주장이다.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억제하면 체중이 줄 수 있지만, 이를 지속하기는 어려워서 중단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극단적인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사'에 경각심을 갖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균형이 잘 잡힌 식단으로 적정 칼로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게 이들 학회의 권고다. 이들 학회는 "전체 섭취량에서 탄수화물은 65%, 지방은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면서 "심장, 콩팥 등이 나쁘거나 당뇨병 환자는 한가지 영양소에 편중된 식사법을 함부로 따라 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회가 제안한 '건강한 식단을 위한 3가지 실천사항'은 자신의 식사습관 정확히 파악하기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이기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환자는 식단 선택에 신중하기 등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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