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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원인 모를 발목통증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을 시, 높은 확률로 진단 받는 것이 바로 발목연골손상(거골의골연골병변)이다. 실제 연세건우병원 박의현원장 수술팀이 지난 2012부터 2016년까지 외상(발목염좌/골절)없는 발목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약 42%가 발목연골손상 확진을 받았다고 한다.
발목연골손상은 발목관절염으로 가는 길목으로, 연골손상 치료 여부가 발목관절염을 가속화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이다. 다만 50대 이상 중년에 퇴행성으로 발생하는 무릎관절염과 달리 발목관절염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데, 국제족부학회(FAI) 보고에서 연골손상 주 대상이 20~30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목연골손상 주 발생 원인은 발목염좌나 골절 같은 외상으로, 특히 파스나 찜질의 자가치료나 침/뜸 등의 대체의학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여기는 발목염좌가 가장 큰 원인이다.
박의현 원장은 "발목인대는 강철이 아닌 섬세한 섬유조직으로 되어있다. 때문에 발목염좌로 인대가 손상된 경우, 정도에 맞는 선별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자가 혹은 대체의학적 치료로 인대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불안정증으로 인한 발목염좌라는 외상이 쌓여 연골손상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의현 원장은, 연골 및 관절염 환자 중 인대손상 시 병원을 찾아 진단/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한 환자가 불과 20%로, 잘못된 치료인식이 중증 족부질환 발생 원인임을 증명했다.
손상된 연골, 줄기세포 심어 뿌리부터 완전한 재생가능
미세천공술 도입 후 연골손상 치료부담은 감소했으나, 적용대상이 2,3기로 제한적이며 고령일수록 성공률이 떨어져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박의현원장 수술팀은 줄기세포 치료도입 후 10년이란 오랜 연구 끝에 줄기세포를 통한 정상에 가까운 연골재생 치료에 성공했다.
기존 연골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연골을 기준으로 발전한 까닭에 큰 경제적 부담과 불안정한 치료성공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도입한 필홀 연골재생술은 온전히 발목연골손상 치료를 위한 것으로 기존처럼 손상 부위에 약을 바르듯 도포하는 방식이 아니다. 땅에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어 건강한 나무를 키우듯, 손상부위에 미세천공 시행 후 줄기세포를 심어주고 이 위에 줄기세포를 잘 자라게 해줄 거름역할과 세포가 흐르지 않도록 고정해줄 스케폴드를 사용하는 필홀(Fill-Hole)방식이다.
박의현 원장은 "기존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와 달리 환자 본인의 골수를 통한 줄기세포 치료방식으로 거부 반응 등의 부작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게 되었다. 광범위 절개가 아닌 관절경을 통한 비절개 수술로 진행되어 평균입원기간 1.8일 정도로 중증 연골손상이라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오랜 치료연구의 목적은 발목관절염을 조기 예방하고, 고비용 치료로 여겨지던 줄기세포치료를 대중화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필홀재생술은 목표에 가장 근접한 치료로 평가되며, 차후 발목관절염 초-중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