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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사리 경정장에는 꼴찌들의 반란이 경정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다. 그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임정택(30·12기·B2등급), 이상문(33·12기·B2등급), 기광서(33·11기·B2등급)가 시즌 초반 적극적으로 입상권을 두드리며 이변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작년 후반기에 주선보류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주선보류 처분을 받으면 상당기간 미사리 본장 수면을 떠나 영종도 훈련원에서 주어진 훈련 시간을 이수해야한다. 통상적으로 긴 제재 후에는 무뎌진 실전 감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이들은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복귀전부터 공격적이다.
지난 5회차(2월22일, 23일)에서도 이들의 선전이 이어졌는데 목요일 14경주에 출전한 기광서는 차분하게 공간을 공략하는 전술로 입상해 쌍승식 9.2배를 기록했다. 임정택은 4회차와 5회차에서 각각 2착 1회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선두권에 올라서 이제는 복병이 아닌 입상 후보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이상문 역시 경기력을 빠르게 찾아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지난 1회차 수요일 8경주에서 실력자인 김동민, 정주현, 정민수를 제치고 2위로 첫 입상해 쌍승식 7.3배를 기록했다. 3일차 12경주에서도 민영건과 주도권 경쟁 끝에 아쉽게 선두를 내주면서 2착, 29.0배의 배당을 팬들에게 안겼다. 4회차 수요일 10경주에서 한 번 더 민영건을 만나 또 2착을 그쳤지만 목요일 14경주에서는 날카로운 휘감아찌르기로 68.7배의 고배당과 함께 시즌 첫 우승을 꿰차는데 성공했다.
경정전문가들은 "임정택, 이상문, 기광서는 주선보류 기간 동안 부족했던 선회력과 경주 운영을 집중적으로 보완했고 경주 동영상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현재로서는 안쪽 코스에서 입상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자신감이 좀 더 붙는다면 코스를 가리지 않고 주도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여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