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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14기, 비상의 날개 짓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06-06 17:53


박원규.

경륜에서는 자리싸움이 중요한 승부 요인인데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는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따라서 신인선수라도 아마추어 경력이나 훈련원 성적 등을 통해 기존 선배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자리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어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경정은 경륜과 다르다. 경정은 물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스포츠인 만큼 스타트 집중력과 함께 1턴 마크 경합이 승부를 결정짓는다. 따라서 6명의 선수들이 펼치는 다양한 경주상황을 노련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턴 경합에서 밀린다면 순위권을 장담할 수 없는데 신인선수들은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수많은 변수에 대처능력이 떨어져 초반 우승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2017시즌 전반기도 5회차만 남겨두고 있다. 현재(19회차 기준) 총 638 경기를 치렀다.

현재까지 진행사항을 보면 1기(119승. 18.6%) 선수들이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곽현성, 김종목(이상 9승) 강지환, 이응석(이상 7승) 정민수, 강창효, 정인교(이상 6승) 등이 관록을 앞세워 경주를 주도하고 있으며 그 뒤를 2기(97승.15.2%)들이 바짝 쫓고 있다.

다음으로 11기(62승), 3기(53승)가 뒤따르고 있어 관록의 중요성이 수치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기수가 있다. 바로 14기 신인 선수들이다.

14기들은 1년 6개월의 긴 교육기간을 통해 모터 정비와 경주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실전에 뛰어든 실력파 새내기들이다. 19회차 현재 30승을 거두며 전체의 4.7%에 그치고 있지만 여느 기수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14기 중 주목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박원규(24·B2등급)다. 박원규는 현재 9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첫 해부터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절대강자로 인정받는 심상철(35·7기·A1등급)이 신인 첫 해 기록한 13승 기록을 6년 만에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규는 승률 33.3%, 연대율 55.6%, 삼연대율 74.1%를 기록하며 14기 신인 중 가장 빠른 실전 적응력을 보여주며 다승왕 경쟁에서 당당히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종민(2기) 곽현성, 김종목(1기) 등과 함께 공동 11위를 기록 중이다.

박원규는 코스 이점을 활용한 1턴 전개력이 뛰어나 출전 경주마다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경정에서 인코스는 유리하기는 하지만 스타트와 선회력이 약하면 제일 고전하는 코스다. 박원규는 1코스 4회 출전 중 1위 3회, 2위 1회를 기록할 정도로 코스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고정환(5승), 이휘동(4승) 등이 그 뒤를 따라 실전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원 졸업경주 우승의 김성찬도 데뷔 첫 경주 플라잉(F), 복귀 첫 경주 실격에 발목을 잡혀 고전했지만 서서히 경주감각이 살아나고 있어 주목해야 할 선수다.

경정 전문가들은 "실전 경험을 통해 쌓인 관록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교육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14기 신인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4기 신인들은 실전경주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라 신인이지만 코스, 모터, 스타트, 훈련내용까지 종합적으로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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