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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으로 빚 못갚는 채무자 3년 반만에 38만명 늘어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7-08-22 11:15


지난 6월말 현재 소득보다 갚아야 할 빚이 많은 채무자는 118만명 가량으로, 3년 6개월만에 38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나이스(NICE)평가정보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이 100%를 넘는 채무자는 118만명으로 추산됐다. 신용등급 미산출자와 7년 이상 금융채무불이행자의 대출을 제외하고, 가계가 은행·보험사·상호금융·여신전문회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개인명의로 받은 대출을 분석한 결과다.

여기에서 DSR은 채무자의 연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추정액을 연간 소득 추정액으로 나누고 100을 곱한 값이다. 원리금 상환액은 만기, 금리 등을 추정하고 균등분할상환을 가정했으며 소득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 나이스평가정보 모형을 통해 추정했다.

DSR은 100%를 넘는다는 것은 채무자가 소득으로 빚을 모두 갚을 수 없다는 것이다. DSR이 100%를 넘는 채무자는 2013년 말 72만명에서 2014년 말 80만명, 2015년 말 97만명, 2016년 말 111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과 올해 6월을 비교하면 3년 6개월 동안 38만명(47.5%)이나 불어난 셈이다. DSR 60% 초과∼100% 이하 채무자도 2014년 말 129만명에서 올해 6월 171만명으로 42만명(32.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무리하게 빚을 내는 가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인 DSR도 가파른 상승세다. DSR이 높은 채무자는 금리 인상 등 여건 변화가 생기면 연체률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채무자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3719만원, 연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1330만원으로, 평균 DSR 35.7%로 2014년 말(31.3%)보다 4.4% 포인트 올랐다. 연령별 DSR은 지난 6월 70대 이상이 55.5%로 가장 높고 30대(39.2%), 40대(35.7%), 60대(34.8%), 50대(3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채무자의 DSR은 3년 6개월 동안 6.9%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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