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 시즌 경륜 최대의 축제이자 시즌 대미를 장식할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 출전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SS반 멤버들이 차지했다. 1위는 자타공인 경륜지존 정종진이다. 정종진의 포인트는 총 115점으로 종합득점, 승률에서 각각 50점 만점에 세 번 출전한 대상마저 싹쓸이하며 15점을 받았다. 성낙송은 106점을 획득하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박용범(96점), 4위는 박병하(92점), 5위는 이현구(86점)가 차지했다. 과거에 비해 두터워진 선수층 때문에 이른바 '하늘의 별따기'인 남은 두 자리는 정하늘(83점), 신은섭(81점)에게 돌아갔다. 정하늘, 신은섭의 그랑프리 진출은 매 경주 시드를 받는 SS반에 비해 매번 불리한 대진표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별한 사유나 부상이 없다면 이상 7명의 그랑프리 출전은 확정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후보로는 이으뜸, 황인혁, 김현경, 윤민우 정도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팬들의 관심은 이미 누가 '왕좌의 게임'에서 승리를 차지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개인 역량으로 보자면 우승후보는 '디펜딩 챔피언'인 정종진과 최근 '벨로드롬의 떠오르는 스타' 성낙송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큰 경기는 개인 역량 못지않게 지역간 훈련지 대결 구도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대부분 이 과정에서 우승 선수가 배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접근하자면 더 많은 경우의 수와 함께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훈련지 구도로 봤을 때 크게는 수도권과 경상권의 양강구도, 세부적으로 보자면 고양/계양, 창원/김해, 동서울팀 삼파전 양상이다. 전자의 경우 수적으론 4대3의 싸움이기에 수도권이 유리할 것이란 것이 전망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자타공인 최고의 선행력을 갖춘 박병하, 정하늘을 필두로 만능 플레이어인 정종진이 중심에, 마지막으로 신은섭이 뒤를 완벽하게 받쳐줄 수 있다. 그야말로 철옹성으로 불릴만한 최상의 전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창원, 김해팀은 결속력에서 앞서 있고 수읽기에 모두 능한 선수들이다. 특히 경륜계 최고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박용범이 거친 몸싸움을 마다않고 수도권의 약점을 파고든다면 최악의 경우, 라인이 순식간에 파괴될 수도 있다. 몸싸움에 약한 것이 수도권의 최대 약점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훈련지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성 동서울팀'이 수도권 전열을 이탈해 독자 노선을 걷는다면 제아무리 천하무적 정종진이라 해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