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궐련 담배를 피우다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들은 건강상 이유 보다는 담배 냄새와 간접흡연 등 사회적 문제를 더 많이 고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재'를 찾게 되면서 대부분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도했다. 대체재 선택에는 흡연자 동료 등 주변의 권유가 큰 영향을 끼쳤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초기 경험은 궐련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중간 정도의 '맛'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반복 흡연을 거쳐 맛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금연지원센터는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에 비해 유해성분이 적다는 정보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를 하고 있는가하면 일부는 아직 유해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반신반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남성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궐련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여성은 전자담배를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대해 센터는 "상대적으로 고도 흡연자가 많은 남성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격감(목넘김)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여성은 냄새 제거로 인한 이익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보가 퍼지고 비흡연자의 호의적 태도가 지속되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궐련의 대체재로 선택하는 흡연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정책의 장애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작년 5월 출시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10월 기준 10.4%를 차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