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줄어든 반면 20세 이상 성인 환자는 오히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원인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단백질(알레르겐)에 대해 불필요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어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도 적지 않다.
특히 중등에서 중증에 이르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전신에 걸쳐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심각한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및 갈라짐, 피부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붉어짐, 딱지 및 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외에 호흡기 아토피질환인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배 교수는 "성인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대개 유병기간이 길고 중증환자가 상당수여서 이들에 대한 치료환경 개선 및 사회생활 유지 지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률도 적지 않아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갑자기 증상이 나빠지는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균 감염이다. 정상인의 피부는 벽돌이 시멘트에 발려져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이것이 무너져 외부의 자극이나 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지 못한다. 또 피부 내 항균 지질이 부족한 것도 균 감염이 잘 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아울러 가려움으로 피부를 긁게 되면 피부에 붙어있는 균이 피부 안쪽으로 들어가고 피부 안쪽에 있는 균의 독소는 염증물질을 분비해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나게 한다. 이로 인해 환자는 더욱 가려움을 참기 힘들어져 피부를 긁게 되고, 피부가 더 망가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먼저 균을 예방하기 위해 목욕과 피부청결에 힘써야 하며, 수분이 빠져나가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수시로 보습을 해줘야 한다. 매일 1회 미지근한 물로 목욕 후 3분 내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목욕과 피부관리로 해결되지 않는 가려움증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배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상당수는 식품알레르기 증상을 동반하고 급격한 온도 및 습도의 변화, 땀이나 화학약품, 담배연기 등도 아토피피부염을 급성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며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가려움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생각되는 음식물이나 주위 환경이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광범위한 면역조절제와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광범위 면역조절제의 경우 고혈압, 신장독성, 감염 위험의 증가 등으로 1년 이내의 사용이 권고돼 장기간 치료제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전신 스테로이드제 역시 골다공증, 부신기능 억제, 감염 위험의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최근 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 염증물질을 선택적으로 제어해 심각한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현재 이 주사제는 고액의 비급여 치료비용 때문에 급여화가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향후 해당 약제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도 중증아토피환자로 진단되고 기존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불응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에게만 선택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급여화를 기다리며 병원 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단해서는 안되며, 의사로부터 자신의 정확한 아토피피부염 상태를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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