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 장마로 채소에 이어 수산물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장마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과일값도 올라 추석 물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전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최근 10여일간 인기 수산물 품목인 갈치와 오징어, 고등어 등을 중심으로 수산물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잇따른 수산물 도매가격 상승으로 대형마트의 수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마트의 생오징어 1마리 가격은 지난 8월5일~11일 사이 10%가량 올랐으며 롯데마트 생고등어와 생갈치 1마리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25.1%, 12.5% 상승했다. 대형마트들은 냉동 수산물 비중을 생물보다 확대시키며 가격 상승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계속된 비로 조업일수가 늘지 않을 경우 공급량 감소로 수산물 가격의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말에도 지금과 같은 비가 계속된다면 오는 9월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일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과일의 당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수확하기 1주일 전이 일반적인데, 이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 수분 흡수량이 늘어 당도가 떨어지기 쉽다. 낙과 발생 비율도 함께 높아진다.
이번 장마는 예약 판매가 시작된 추석 선물세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추석이 이른 편이라 평소보다 선물세트 가격이 높은 편이었는데, 올해에는 장마로 인해 가격이 올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 역시 "올해는 장마 등으로 작황이 좋지 못해 과일 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비싸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역대급 장마로 인한 수급 불안정으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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