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유진씨(26)는 넷플릭스를 1.5배속으로 감상한다.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 지루해서다. 빠르게 한 10분 보면서 계속 시청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 및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요즘에는 한 눈에 제품 효능을 알 수 있는 제품 이름이나 디자인으로 이목을 끄는 '직관적 마케팅'이 인기다.
이에 트렌드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식음료 업체들은 흥미와 재미를 손쉽게 얻거나 잃는 최근의 소비 패턴 속 자사 제품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직관적인 상품 네이밍과 패키징으로 무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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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힐 관계자는 "'빼자'라는 이름은 패키지에 그려진 여성 캐릭터의 이름이기도 하다"면서 "독특하면서도 복고적인 느낌을 살리고, 저희 제품을 섭취하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하다고 느껴 전체 제품 시리즈의 이름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퍼스트헬스케어의 '쏙차'는 스틱포에 담긴 커피대용 분말차로, 이름은 '한포 씩 쏙 빼먹으면 쏙 하고 브이라인이 되는 차'라는 제품 콘셉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또 제품 후면에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와 '쪄죽뜨(쪄죽어도 뜨거운 음료)' 라는 줄임말이 사용돼 눈길을 끈다.
쏙차 관계자는 "10~20대 연령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귀엽고 직관적인 상품명이 어울릴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업계 내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일부 업체들이 살아남는 비결은 바로 강렬한 네이밍과 패키징으로 소비자들의 눈길부터 사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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