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등이 제한되면서 국내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내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성이 적은 야외에서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대안 레저' 활동인 골프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부분의 산업이 위축돼 어려운 시기를 겪는 모습이지만 골프와 관련된 산업의 경우 정반대로 '코로나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연간 이용객 수는 2011년 2654만명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896만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해외 대신 국내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이용객 수는 한층 더 가파르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도 국내 골프 활동 증가로 내수진작 경제적 효과가 최대 3.1조원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보고서는 대중제 골프장 수가 증가하면서 일반인들의 접근도가 좋아졌고 이용객 증가로 골프 문화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중이라 분석했다.
지난해 대중제와 회원제를 합산한 국내 총 골프장 수는 494개로 2013년 이후 대중제 골프장 수가 회원제를 추월, 현재 대중제 골프장 점유율은 65.8%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은 2010~2019년까지 연평균 10.9% 늘어났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단 1.9%만이 늘어났다. 업계는 대중 스포츠로 골프가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대중제 골프장 확대에 따른 골프 경험인구 증가를 꼽기도 한다.
스크린 골프장을 찾는 젊은 연령층도 늘었다. 업계는 국내 스크린 골프연습장 시장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신규 이용객 증가와 2030 여성 골퍼의 대규모 진입도 골프 대중화 속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대한골프협회가 2018년 발표한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2014년 골프를 즐기던 여성 비중은 29.0%에 그쳤지만 3년 만에 45.4%로 증가했고 이중 20~30대의 비율은 31.3%나 됐다.
한편 골프와 관련된 매출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골프숍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9.7% 급성장했으며 골프 의류 매출도 30.2%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8~9월 20~30대 골프용품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6%, 98.2% 늘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 8~10월 골프용품 주문 수량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고 2030 세대의 주문은 130%나 증가 폭이 뛰기도 했다.
레저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철 골프를 즐기는 골퍼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골프웨어와 골프용품 업계도 관련 기획전 등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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