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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의 첫 공판이 끝난 뒤,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양부는 법원의 신변보호조치를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왔다. 양부가 외제차를 타고 법원을 떠나려 하자 시민들이 몰려들어 차량에 발길질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마스크를 쓰고 패딩 점퍼의 모자를 뒤집어 쓴 채로 법정을 나온 양부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변호인과 함께 검은색 BMW 승용차를 타고 법원 경내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양부가 탄 차량에 발길질을 가하고 "죽여버리겠다"고 욕설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구속 상태인 양모는 호송차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시민들은 호송차 앞을 가로막으려다 경찰에게 제지되자 차량을 두드리거나 눈을 집어던졌다.
한편 양모 장 씨 측은 정인양을 사망에 이르게 할 고의가 없었다며 살인과 아동학대치사 혐의 모두 부인했다. 장 씨 변호인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양부 안 씨의 혐의에 대해서도 고의성을 부인했다. 안 씨 측은 "피해자의 몸이 쇠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적절한 방법으로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피해자를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장 씨가 자신의 방식대로 양육할 거라 믿었고 일부러 방치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 씨와 안 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7일에 열린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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