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남 통영의 혼합사육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국내 가금농장과 체험농원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100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AI 사태가 장기화되자, 치킨업계는 일부 메뉴가 품절되는 등 닭고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BQ의 경우 구매 관련 모든 직원이 전국을 돌며 닭고기를 찾고 있다. BBQ는 현재 가맹점이 원하는 닭고기 물량의 약 98% 수준을 가까스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 관계자는 "평소 거래하던 육계업체 이외에도 전국에 존재하는 사실상 모든 업체를 찾아다니며 닭고기를 구하고 있다"면서 "지금 계약이 성사돼도 닭이 자라는 데 최소한 1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AI 사태 장기화로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치킨값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통상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가맹점이 내는 납품 가격도 올려 받지만 상한선을 둔다.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이 상한선이 5800원인데, 현재 가맹점 납품 가격은 5500원선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의 경우, 닭고기 가격이 정점을 찍던 지난달 한때 가맹점 납품가가 이 상한선을 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업계에서는 소비자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치킨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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