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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여자친구 어머니와 처음으로 식사하는 자리에서 젓가락질을 지적 받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A씨는 "남자친구가 젓가락질을 주먹 쥐듯이 정말 특이하게 한다. 그것을 보고 엄마가 'OO이도 어렸을 때 젓가락질 때문에 나한테 많이 혼났다.'라고 말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엄마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지만, 나도 중간부터 남자친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사실 남자친구에게 젓가락질이 큰 콤플렉스다."라고 덧붙였다.
역시나 A씨의 남자친구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젓가락을 내려 놓으면서 밥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에 A씨의 어머니가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괜한 말을 했다. 눈치 보지 말고 먹어라."라고 하며 다른 메뉴도 주문했지만, 남자친구는 식사 후 커피숍에 가려고 했던 것도 미루고 '급한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나 버렸다.
해당 문제 이외에도 A씨는 "엄마를 픽업하는 과정에서 남자친구가 조수석에서 내려서 인사를 드린 후 뒷좌석에 탔다. 상석이 어디인지 모르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며 "식사가 나올 때도 엄마보다 먼저 숟가락을 들었다. 사소한 것 하나씩 쌓이니 남자친구의 가정교육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 A씨의 남자친구는 "회사에서 밥을 먹을 때 네가 팀장님보다 수저를 먼저 드는 것을 여러 번 봤다. 이런 지적을 하는 네가 너무 꼰대 같다.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어머님은 초면에 젓가락질 지적을 하냐."며 "어머니가 먼저 실례하셨으니 나도 기분대로 그냥 집에 간 것이다. 어른이라고 무례한 것을 참아야 하냐."며 역정을 냈다.
A씨는 "처음으로 큰 소리를 내면서 말다툼을 하고 냉전 중이다. 누가 어떤 부분을 사과해야 하는 지 냉정하게 의견을 제시해달라."라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분이 나쁘더라도 여자친구 어머니와 처음 만나는 식사 자리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다.", "남자친구의 인성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주먹젓가락질 잘 하지 않는다. 그 나이 먹고 습관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다."라며 A씨의 남자친구가 잘못되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